지난달 27일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던 50대 여성이 사망했다는 인터넷기사를 보았다. 성형수술의 빈도가 점점 늘어나면서 부작용이나 수술 중 사망하는 사례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 보고서에서 인구 대비 성형 건수 1위의 결과가 나타난 것도 증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외모도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는 극성을 부리고 있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회사의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외모지상주의는 성형수술로 바로 연결돼 나타난다. 이제는 성인들을 넘어 청소년들까지 성형에 얼굴을 내어놓고 있다. 요즘은 입학, 졸업선물로 성형수술이 흔해지고, 방송에 성형 전문 프로그램까지 생길 정도로 성형에 대해 점점 더 인식이 열려가고 있다.
성형이라는 것 자체를 단절해야한다는 말이 아니다.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사망사고까지 잇따르고 있음에도 날로 늘어가는 성형이 한국사회를 잠식해버릴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최근 성형의 심각성을 느끼고 법적 규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더 이상의 잠식을 막기 위한 방법은 강력한 법적 규제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의료광고나 병원마다 미용수술의 범위의 기준을 설정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하루빨리 성형중독에 빠져있는 한국사회를 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