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마주보며 대화하자

  • 등록 2014.10.13 16:53:06
크게보기

하교 길 지하철안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같다. 한 곳에 몰두해 있는 모습들이 우습게 느껴질 정도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데도 지하철 안의 대화소리는 전혀 없다. 심지어 친구끼리 타더라도 몇 마디 나누다가 각자 이어폰을 귀에 끼고 스마트폰과 노는데 정신이 없다.

이쯤이면 옆에 있는 친구는 왜 같이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하철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 스마트폰이 없던 때는 우리는 친구들과 할 이야기가 많아 늘 시간이 모자라곤 했었는데,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고 ‘카카오톡’이 개발되면서 메신저가 주는 빠르고 즉각적인 대화에 사로잡혔다.

사실 주변의 사람들에게 왜 친구와 만나서도 스마트폰을 만지냐고 물어보면 “카카오톡으로 이미 많은 내용의 대화를 하기 때문에 만나면 말할 내용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만나기 전에 메신저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대화를 할 내용이 없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심지어 옆의 친구와 스마트폰으로 대화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우리의 삶은 편해졌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다.

눈은 사람의 정이 통하는 곳이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서로의 목소리를 공유하며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한다.
이희지(세무학 · 1) gmlwl0@naver.com
< 저작권자 ⓒ gokmu.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PC버전으로 보기

계명대신문 [42601]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아람관 105호 전화번호 : 053) 580-5731 저작권자 ⓒ gokmu.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