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업 시간이나 교정에서 외국 유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2006년 10월 현재, 외국 유학생이 가장 많이 등록한 대학은 고려대로 2천3백18명이다. 이어, 연세대(1천7백58명), 서울대(1천1백40명) 순으로, 서울 주요대학에도 유학생들이 크게 늘어났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영남대가 5백9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대(4백53명), 경북대(3백61명), 동양대(3백24명) 순이다. 우리 대학에는 3백69명이 유학하고 있으며, 연세대의 약 20% 수준이다. 본교는 중국센터를 설치하고, 장학금을 주는 등 중국 유학생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명한 미국 대학원에 중국, 한국, 인도 유학생들이 미국 학생들의 빈 자리를 채워 온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감소할 내국인 자리를 유학생들이 메워준다면 반가운 일이다.
보다 많은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에 대구가 생활하기 좋은 지역이고, 본교가 유학의 최적지라는 소문이 나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대구에서 대학 산업이 지식 기반 시대의 주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유학생 유치에 힘을 보태야 한다.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 경북 지역 대학의 외국인 학생 중에서 한국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32명을 대구시 통상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지역 중소기업의 통상 활동을 지원키로 결정한 점은 정말 잘한 일이다. 유학 초기에 겪는 문화적 충격, 심리적 갈등을 이미 경험한 교수들이 유학생들의 고충을 잘 헤아려야 한다. 학생들은 마음의 문을 열어 수업 시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학생들을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경북대 국제교류센터는 외국 유학생의 유치 확대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처음으로 국제학생회(International Student Organization)를 발족했다. 우리 대학에서도 국제 학생회를 발족하고,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제 학생의 밤(축제)’을 개최하거나, 인근 지역의 문화 관광 안내도 가능하다. 자국 소식을 접하도록 하기 위해 신문과 잡지를 비치하고, 케이블TV(중국 채널)를 설치하여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 외국 대사와 같은 유명 인사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