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고, 모든 사람을 시인으로 만든다는 빛나는 가을도 지나갔다. 한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지난일을 돌이켜보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우리 캠퍼스에도 지난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우리 신문사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일은 단연 이번 학기 초에 있었던 인터넷 뉴스포탈 gokmu.com의 출범이다.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소통하는 계명공동체’라는 의미가 담긴 gokmu.com은 당초의 기획대로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실시간에 구현함으로써 계명 네트워크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름에 담긴 의미를 과연 얼마나 진정으로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노력해야 할 점이 많다고 하겠다.
미래를 향한 도전의 주체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와 직원 등 계명의 구성원 모두이다.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미래의 목표를 향해 구체적인 실천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때 우리가 당면한 이 시대의 불가피한 경쟁 과제들을 무난히 극복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지향적 자세와 맞물려 있는 것이 바로 소통하는 공동체이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결집력과 추진력은 그들 사이에 원만한 의사소통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넘기면서 외형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고, 현재 추진 중인 K-Up 프로젝트는 내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내적 성장이 보다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공동체 소속감과 상호교감, 그리고 자긍심이 필수적이다. 유감스럽게도, 본보가 지난 호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이 부분에 있어 우리가 노력해야 할 점이 아직도 많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부 교수들의 부적절한 언어사용은 학생들의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 형성의 저해요소가 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교수와 학생, 학생과 직원 등 모든 구성원 사이에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는 풍토가 캠퍼스에 정착될 필요가 있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 물리적ㆍ경제적 노력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선 이 교육 공동체의 에토스를 건강하게 정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