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계명대신문 설문조사를 보면 많은 학생들이 우리대학의 경쟁력으로 아름다운 캠퍼스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동산도서관을 선택했다. 올해 들어 동산도서관의 변화가 눈에 띈다.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확충되고 다독상 시상식, 동산도서관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도서관과 학생과의 거리를 줄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도서 대출 때문일 것이다.
2만여 명의 계명인이 보는 동산도서관의 책은 시험기간이 되면 그 사용은 더욱 빈번해진다. 이런 도서관 책으로 공부를 하노라면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중요한 내용이다 싶으면 몇 장씩 뜯겨져 있고, 글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밑줄이 쳐져 있는가 하면,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공책의 경우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예약까지 해야 겨우 볼 수 있는 실정인데, 우리대학 신문의 독자마당을 통해 한마디 하고 싶다.
학생들은 ‘내 책도 아닌데 뭐, 반납하면 누가 그랬는지 모를 텐데’하는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마음을 버렸으면 좋겠다. 모든 수업 과목의 책을 구입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 도서관 책을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책을 훼손하는 것은 분명 양심 없는 행동이다. 책을 사랑하지 않고 거기에서 지식과 학문을 추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도서관 책은 모두를 위한 공동소유물이다. 자기 책을 다루듯이 소중하게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