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의 모습은 보기가 좋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이 몰두하고 있는 공부는 전공에 관련된 것일까. 물론 전공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은 학생들이 태반이다.
매스컴에서 떠들다시피 요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두말할 것 없이 공무원이다. 우리대학의 열람실 책상 위에 올려진 책들 또한 대부분이 공무원 수험서이다.
왜 그토록 너 나 할 것 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일까? 그것은 장기적인 경제 불안 때문이며, 나아가 안정된 평생직업을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구조적으로 봤을 때 공무원 시험합격률이 1백대 1을 훨씬 넘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 것은 대학생들 자신의 ‘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결과 대학은 젊음의 도전과 패기를 찾아 볼 수 없고, 그저 남들의 평가에 자신을 맞추어 가며 만족해한다. 즉 자신의 삶이 나의 중심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삶에 자신의 삶이 포섭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로 인해 ‘나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라는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데에도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 없이는 인생의 행복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위의 물음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