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일자리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화 속으로 편입되면서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될 전망으로 청년 실업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정부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학의 취업률 공표를 요구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을 강조한다. 하지만 사회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 학생이 졸업할 때쯤이면 기술은 벌써 낡은 것이 되고 인기 직업은 바뀐다. 대학에서 아무리 직업교육을 잘 시켜도 기업에선 재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학교육의 과제는 취업시장의 상황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교양교육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양교육은 올바른 사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 제대로 쓰고 읽고 말하고 듣는 의사소통능력, 역사·과학, 그리고 예술 등에 대한 지식 습득 등을 통해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데 있다. 이런 요소들이야말로 오늘날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가 아닐까. 이처럼 학생들이 직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인성과 창의력, 그리고 의사소통능력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은 교양교육을 통해서다. 이런 배경에서 본다면 교양교육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직업교육인 셈이다.
대학 직업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대학은 전문가나 기능인에 앞서 인간을 교육하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지금처럼 평생직장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양교육은 직업교육의 연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