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가 낸 등록금 되돌려 받는 몇 가지 방법

  • 등록 2006.08.16 14: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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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대학은 등록금 인상 문제로 전국의 캠퍼스가 시끄럽다. 인상률을 두고 학생들과 학교 당국의 힘겨루기로 심한 몸살을 앓는 캠퍼스도 적지 않다. 학생들 입장에서 볼 때 비싼 등록금을 낼 수밖에 없다면 길은 한 가지밖에 없다. 등록금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 것이다. 어떻게?


우선 수업에서 최대한 돌려받아야 한다. 수업 시간에 얻어갈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실속 있게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착각하지 마시라. 출석만 철저하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수업의 맥을 따라가면서 핵심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30분만 예습을 하고 수업에 들어가라. 그러면 한두 시간 수업료는 확실하게 챙겨 받을 수 있다. 거기다 질문이라도 한 번 하면 보너스가 추가된다.


수업이 끝났다고 교수에 대한 나의 권리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연구실로 찾아간다. 수업시간에 들은 것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또 질문한다. 효과적인 과제 수행방법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차라도 한 잔 주시면 학교생활과 진로 문제 등에 대해서 상담한다. 혹시 아는가 잘 풀리지 않던 청춘사업의 노하우라도 전수받게 될지. 개인지도비와 무료상담료를 돈으로 환산하면 쏠쏠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학교의 여러 가지 서비스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풍부한 자료와 전문 사서들은 항상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나의 등록금을 돌려주기 위해서. 까다로운 과제가 있으면 사서에게 질문하고 도움을 받는다.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언제든지 요구한다. 도서관을 나의 학습 도우미로 최대한 활용하면 내가 낸 등록금의 많은 부분이 되돌아오게 된다. 그 밖에도 부지기수다. 학생상담센터에 들러서 적성검사나 심리 상담을 받는 것, IT교육센터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모두 내 등록금을 돌려받는 길이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은가? 낙담할 필요 없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니. ‘교양도서 독후감 경시대회’나 ‘학생학술연구논문 공모전’ 등에 참여해 본다. 상금이라도 받게 되면 특별 장학금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력서에 번듯한 수상경력이 하나 추가되니 꿩 먹고 알 먹는 일이다. 이 정도면 내가 낸 등록금보다 더 돌려받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가끔 걸음을 멈추고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와 철따라 피어나는 꽃들을 감상하는 것도 내가 낸 등록금을 누리는 한 가지 방법임에 틀림없다.

사설 kmup@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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