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 운동은 소통하는 강의실에서부터

  • 등록 2007.03.11 14: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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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우리 대학에서 ‘캠퍼스 소통문화 운동’ 즉 3C(Campus Communication Culture)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방학 중에 학교가 적지 않게 변하기도 했다. 대학 구성원 간의 소통문화를 활성화하고 대학이 속한 지역과 원활한 소통 체계를 유지하는 일은 대학의 생존과 발전에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3C 운동은 우리 대학의 교육적 성취와 사회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공간을 개방하고 의사소통의 외형적 방식들을 개선하고 활성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학사회의 소통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의실에서의 소통이 활발해져야 한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수업 상황이야말로 대학 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에 소통하지 않는 강의실을 두고 대학의 소통문화를 이야기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강의실을 소통의 장으로 만드는 일이 쉽지 않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변화의 여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선 교수는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해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려야 한다. 어려운 이론과 정보를 많이 전해 준다고 그것이 모두 학생들의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주체적으로 지식을 쌓아가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리고 틀린 답, 엉뚱한 말, 반응 없음 등의 상황에서 좀 더 기다리고, 관대하게 칭찬하고, 부드럽게 받아 넘길 수 있는 여유와 기지와 위트를 조금만 준비해서 수업에 들어가면 된다. 학생들은 우선 수업시간에 한 발언은 그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성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러니 마음껏 질문하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면 된다. 그리고 동료 학생들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침묵하는 동료들은 단지 아무 생각이 없거나, 발언할 용기가 없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 이야기하고 다수가 듣는 경직되고 폐쇄적인 구조보다는 서로 말하고 듣는 소통하는 강의실에서부터 대학의 소통문화는 시작되고 완성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방적 정보전달의 구조 속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수업 상황을 탈피하는 것은 대학의 지적 역동성을 확립하는 기본조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설 kmup@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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