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 "여성 결혼이민자에게 한국어를 교육하는 그 자체에 바쁜 나머지 기초연구가 미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제한국어교육학회(회장 허용)가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립대에서 600여명 가까운 한국어 교육학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제18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계명대 김선정 교수는 8일 미리 배포한 '결혼이민자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교육과 연구의 방향성 제시'라는 제목의 주제특강 원고를 통해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의 효과를 높이려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에 관한 기초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된 한국어 교육 학술지인 '한국어 교육'과 '이중언어학'에 발표된 여성 결혼이민자 관련 논문은 각각 1편에 불과하다. 또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 종합검색(Kiss)으로 찾을 수 있는 학위 논문의 경우 석사학위는 18편, 박사학위는 2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이제라도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의 기초연구를 해야 한다"며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습득과 관련한 특성, 중간언어, 교육과정 개발, 발음.문법.어휘 등 각론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여성 결혼이민자를 겨냥한 맞춤형의 교육방향이 수립돼야 한다"는 전제 아래 △별도의 교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하고 △한국어 교원 양성 또한 일반 목적과 차별성을 둬야 하며 △정확성보다 유창성이 주가 되는 의사소통 적인 교수법을 활용하며 △방언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문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은 물론 재외동포나 국내의 결혼이민자 등 이른바 '특수목적'의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민현식 서울대 교수가 '특수목적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9일 기조연설로 발표하고 같은 날부터 10일까지 5개 분야별로 주제특강과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첫날 개회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성준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 등이 축사로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글로벌 시대의 다문화 사회라는 상황 변화에 따라 한국어 교육학계의 인식과 고민 또한 안팎으로 심화 발전하고 있어 이번 대회의 성과가 기대된다.
yongs@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