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의 정식명은 원래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이지만 이런 진혼곡들의 첫마디가 모두 레퀴엠(안식을….)으로 시작되는 데서 결국 이와 같이 불리게 되었다.
2008년은 참 많은 ‘레퀴엠’이 불려진 해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의 일인 우리나라 최고 여배우의 자살사건과, 고시원에서의 방화·살인사건 등은 국민들에게 큰 안타까움과 동시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웠다.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의 시대는 많은 부정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웹’이라는 익명성을 보장받는 방어막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가면을 쓴 채 타인에게 상처와 고통을 안겨 주었다.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수많은 악행을 자행한 것이다.
비단 ‘악플’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의 우리들은 주변에 대한 무관심, 진정성이 없는 인간관계 등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 관심이라는 것은 동네에 화재가 났을 때 그것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그런 마음이 아니라 조그만 음식이라도 가까운 이웃과 나눠먹으려는, 그러한 작은 성의와 사랑의 마음이다.
우리는 2008년의 레퀴엠을 마음 속에 깊이 새겨,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