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현대차 글로벌 마케팅 캠프

  • 등록 2013.09.04 00:26:35
크게보기

지난 학기 마케팅전략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를 잘한 학생들은 여름방학 때 현대차 글로벌 마케팅 캠프에 갈 기회가 있다고 했다. 그때는 여름방학에는 영어공부만 해야지 생각하면서 남 일처럼 생각했었다. 학기가 끝나고 교수님께서 전화하셨을 때조차도 이 캠프가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몰랐다. 너무 궁금해서 교수님께 선발 기준이 뭐냐고 여쭤봤다.

어학성적과 팀 프로젝트였다. 1년 반 동안 꾸준히 해온 영어공부 덕분에 공인외국어성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성적이 이렇게 쓰일지 공부할 땐 몰랐었다. 기회는 찾는 것이 아니라 오면 잡는 것이라고 했던가. 내가 찾은 기회도 아니었는데 준비된 나에게 그렇게 기회가 왔고, 나는 그 기회를 잡았다.

이번 캠프에서 기회와 관련한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다. 우리 조는 인도친구가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를 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외국인들, 높은 사람들 앞에서 언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해볼까. 오늘 밖에 없다! 그래서 조원들의 양해를 구해 짧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우리 조의 동영상이 나오고, 인도 친구가 앞부분 발표를 하고, 마침내 마이크를 잡았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들 모습, Thank you 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을 때의 박수소리. 자리로 들어올 때도 최고 표시를 해주면서 칭찬해주던 사람들 모습이 아직도 너무 가슴 떨린다. 아주 잠깐이었다. 할거냐, 말거냐의 선택은 아주 잠깐이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두 번째 문제였다. 이 선택의 용기 또한 나는 평소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왔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 아닐까.

물론 리츠칼튼호텔, 외국인 친구들도 좋았고 생각난다. 하지만 가장 많이 느낀 건, 기회는 찾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고, 준비된 자가 온 기회를 잡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용기는 그 준비로부터 온다는 것을.
엄하영(경영학·3) hayoungu@naver.com
< 저작권자 ⓒ gokmu.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PC버전으로 보기

계명대신문 [42601]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아람관 105호 전화번호 : 053) 580-5731 저작권자 ⓒ gokmu.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