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원에서의 경험

  • 등록 2013.09.11 15: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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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이 되고 난 후 생각지 못했던 봉사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고아원이나 노인분들 계시는 곳에 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동아리에서 가는 일심재활원이라는 곳은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지내는 곳이었습니다. 그것을 처음 든 저의 생각은 무섭다, 왠지 나를 해칠 것 같다, 위험할 것 같다. 라는 생각들뿐이라 봉사활동을 정말 해야하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재활원에 도착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바뀌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그리 많이 해보지 않았던 저는 어색해서 쭈뼛쭈뼛 서있었는데 그걸 본 여성 장애인 한분이 먼저 와서 말을 걸어주고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는데 그때 저는 더 이상 이분들이 위험하지 않구나 나와 똑같은, 아니 나보다 더 착하고 순수한 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이분들을 선입견을 가지고 나쁘게 보았다는 것에 진심으로 죄송스럽고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친구 동생이 어릴 때 고열로 인해 심하진 않지만 또래보다 약간 뒤처지는 지적 장애인이 되었는데, 친구 집에 놀러갈 때마다 친구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하나 내 행동 하나하나에 내 친구가 상처받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재활원을 다니고 나서는 친구 동생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졌습니다.

처음엔 장애인분들이니까 많이 도와드려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재활원 선생님들께서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는 것은 도와주지 않고 옆에서 봐주는 것이 좋고, 혼자하지 못하는 것들만 조금씩 도와주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서 배운 것도 많고,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느낌을 알게 되어서 좋았던 시간이었고,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재활원에 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처음 손을 맞잡았던 그 느낌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봉사를 할수록 오히려 제가 더 얻고 가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강혜진(미생물학·2) gp12365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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