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으로 몰리는 취업준비생

  • 등록 2013.11.05 03: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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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삼성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삼성직무능력검사(SSAT) 시험에 9만 2000여명이 응시를 했다. 삼성 SSAT시험을 보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숫자이다. 올해 SSAT시험에 응시생들이 많이 늘어난 이유 중에 하나는 삼성이 작년 하반기부터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지원만 하면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취준생이 몰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날한시에 9만명이 넘는 응시자가 대기업 입사 시험을 치르는 장면은 정상적인 모습일까? 얼마나 취업의 문이 좁으면 이런 사태까지 나타나는 것일까?

이렇게 대기업으로 취준생들이 몰리는 현상은 오늘 내일의 모습은 아니다. 요즘에는 대기업 사원이 아니면 소개팅이나 맞선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고 미래의 비전보다는 현재의 사회적 평판을 훨씬 중시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학생들은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대형서점에 들어서면 삼성 고시, 현대차 고시, LG 고시에 대비하는 수험서가 300종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SSAT시험을 대비하는 학원까지 대학생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다 보니 대기업에 관심도 없었던 학생들도 친구들의 말에 혹해서 SSAT 시험준비를 하고 취업관련 학원을 등록하는 상황이다.

사실 주변의 작은 중소기업을 둘러보면 비전이 있고 미래가 밝은 회사가 참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렇게 취준생들이 대기업으로 몰리는 문제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문제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에 나가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기반과 대학생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한다면 지금의 상황보다는 더 밝고 희망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현(광고홍보학·4) smellsun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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