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7℃
  • 흐림강릉 15.5℃
  • 흐림서울 13.1℃
  • 대전 12.5℃
  • 대구 13.2℃
  • 울산 14.3℃
  • 광주 14.8℃
  • 부산 15.4℃
  • 흐림고창 13.1℃
  • 제주 17.8℃
  • 흐림강화 12.2℃
  • 흐림보은 10.5℃
  • 흐림금산 11.1℃
  • 흐림강진군 14.8℃
  • 흐림경주시 13.2℃
  • 흐림거제 15.4℃
기상청 제공

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 28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분 심사평 - 성석제 소설가

  • 작성자 : 계명대신문사
  • 작성일 : 2008-05-25 22:00:28

제 28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분 심사평입니다.

 

- 심사위원: 소설가 성석제

 

- 심사평

본심에 올라온 작품을 숙독하면서 소설과 소설을 쓰는 ‘작가의 생활’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울에 반영된 나의 모습이 그림자일 뿐이듯 소설과 현실은 비슷해 보일 수는 있어도 명백히 다른 것이다.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노력은 노력에 그칠 뿐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비슷함과 그림자에 공감하는 법이다.


[코스프레]는 입시지옥과 그의 탈출구인 ‘코스프레’ 행사에 참가하는 고등학생의 생활과 생각을 자세히 잘 그려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은 그게 그다지 궁금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곧 공감할 수 있는 독자가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풍경소리]는 차분하고 정교하다. 요즘 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시골 풍경이 오래도록 검증돼온 방식으로 세세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 호감을 준다. 그런데 헤어진 사람과의 관계며 집착을 보여줄 때 혼자만의, 혼자만 알 수 있는 개별적 성향이 강하다는 게 작품이 가진 힘을 약화시키고 있다.


[발치]는 상당히 밀도가 높은 작품이다. 일상에 촘촘하게 존재하는 불화의 여러 가지 양태가 다양하게 드러나며 힘과 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이따금 나타나는 냉소적인 문장이 웃음을 짓게도 만든다. 그런데 소설의 전후에 있는 우화적인 삽화(揷話)가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그 삽화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소설의 시작과 마무리를 상당 부분 떠맡긴 것이 마음에 걸렸다.


당선작으로 뽑은 [다소 타히티적인]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정황, 어항이 있는 방에서의 생활, 고갱의 그림과 제목, 정신과의 상담 과정이 생생하다. 작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잘 다듬고, 적합한 구성과 결말로 단단한 소설적 공간을 구현해냄으로써 그림자가 나의 그림자는 아니라고 해도 우리 중 하나의 그림자임을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래도록 살아와서 잘 알고 있는 세계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때 들여야 할 공력이 클 것임을 미리 알고 충실한 준비를 해주기 바란다.

 

네티즌 의견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164 제 30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심사평-안도현 시인 계명대신문사 2010/06/24
163 제 30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문 당선작 / 초식 계명대신문사 2010/06/24
162 제 30회 계명문화상 시부문 당선작 / 나무에 살다 2 계명대신문사 2010/06/24
161 제 29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심사평-안도현 시인 계명대신문사 2009/05/25
160 제 29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당선작-전인배(대구가톨릭대 스… 계명대신문사 2009/05/25
159 제 29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심사평-성석제 소설가 계명대신문사 2009/05/25
158 제 29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당선작-김수진(경희대 국어국… 계명대신문사 2009/05/25
157 제 28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분 당선작 - 다소 타히티적인 계명대신문사 2008/05/25
* 제 28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분 심사평 - 성석제 소설가 계명대신문사 2008/05/25
155 제28회 계명문화상 시부분 당선작(공동수상)- 조윤희(우석대… 계명대신문사 2008/05/25
154 제28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심사평-안도현 시인 계명대신문사 2008/05/25
153 제27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심사평-고은 시인 계명대신문사 2007/05/21
152 제27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당선작-김재현(경희대학교 국어… 계명대신문사 2007/05/21
151 제27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심사평-은희경 소설가 계명대신문사 2007/05/21
150 제27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당선작-이대로(중앙대 문예창… 계명대신문사 2007/05/21




[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