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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39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 심사평(김민정 님, 나희덕 님, 박준 님)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19-09-16 17:28:33

●제39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 심사평(김민정 님, 나희덕 님, 박준 님)

- 심사위원

  김민정 님(계명대 · 문예창작학 · 교수 / 시인 / 문학동네 편집인 )

   1999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으며박인환문학상현대시작품상,이상화문학상을 수상했다.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집필했다

  나희덕 님(서울과학기술대 · 문예창작학 · 교수 / 시인)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등이 있다

  박준 님(시인)

   2008년 계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등을 집필했다.


- 심사평

계명대학교 창립 120주년 기념 제39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에는 응모자 저마다 충분히 공을 들인 많은 작품이 응모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자들의 작품을 함께 읽으며, 문학의 시간은 단순한 물리적 흐름에서가 아니라, 순간을 살아가는 언어를 통해 갱신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아울러 쓰는 일의 신산(辛酸)과 쓰는 일의 통쾌를 함께 느꼈을 응모자들의 마음을 몇 번이고 떠올려보기도 했다.

3인의 심사위원들은 먼저 15명 응모자들의 수작(秀作)을 집중 토론 대상으로 정했고 재독과 얼마간의 논의 끝에 3명으로 대상을 좁혔다. 이 대상작들은 어느 작품이 당선되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고른 시적 수준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더욱 조심스럽게 말과 사유의 결을 짚어가며 의견을 나누었다.

<식물 전개도> 외 2편은 언어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표현하고자 하는 사유와 표현된 언어 사이의 손실이 거의 없는 듯했다. “서로가 버린 물건을 주워 와도 결국엔 모두 버려야 했다”라는 문장과 “우리는 우리로부터 밀려난다”라는 다소 평범한 문장들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중첩되며 독특함 미감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있을 시 쓰기의 과정에서 어떻게 말할 것인지를 살피는 일과 더불어 무엇을 말할 것인지에 대해 더욱 고민해주셨으면 한다.

외 3편은 사유의 자유로움이 돋보였다. 이 자유로움의 힘으로 작품 속에 다양한 것들을 불러들인다. 다채로운 이미지, 신뢰감 있는 진술, 활달한 리듬과 어조 등이 하나의 작품 속에 공존하고 있는데, 어떠한 상충 없이 낭만적인 열패감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었다. 형식과 형태에 대한 다양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데, 이러한 실험의 성패는 외부가 아니라 텍스트 내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몽파르나스> 외 2편은 삶과 현실의 숱한 비의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태연하게 길어 올린 사유와 언어의 아름다운 기록이었다. 아울러 시의 첫 문장을 읽었을 때 들었던 어떤 예감이 보기 좋게 적중하지 않는 점도 큰 미덕으로 다가왔다. “휴일에는 남쪽 묘지를 걷는다 당신은 당신을 수습하는 데 거듭 실패하고”로 시작된 시가 “마음을 쏟았으나 이제는 없는 얼굴들, 속내들 다 긁어버리고 싶어서 풀숲 벌레가 자신을 할퀴어 또 다른 자신을 부르듯이”로 멀리까지 나가 끝나는 것처럼. 정제되지 않은 거친 문장들이 목격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들이 세계의 균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한 방식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시를 쓰고 더욱 좋은 삶을 살아내는 시인이 되어주셨으면 한다.

당선한 분에게 큰 축하를 낙선한 분들에게는 위로와 감사와 송구의 마음을 함께 전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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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