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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39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 심사평(김중효 님, 고연옥 님, 김은성 님)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19-09-16 17:35:36

●제39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 심사평(김중효 님, 고연옥 님, 김은성 님)

- 심사위원

  김중효 님(계명대 · 연극뮤지컬 · 교수 / 연극평론가)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연극뮤지컬전공 교수이자 한국드라마학회 회장이다또한 한국연극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연옥 님(한국예술종합학교 · 극작 · 교수 / 극작가)

   동아연극상 희곡상차범석 희곡상벽산 희곡상대산문학상 희곡부문 등을 수상했다. <인류 최초의 키스>, <웃어라 무덤아>, <일주일>, <백중사 이야기>, <발자국 안에서>, <달이 물로 걸어오듯>, <내가 까마귀였을 때>등을 냈다


  김은성 님(한국예술종합학교 · 연극원 · 강사 / 극작가)

   2006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차범석희곡상동아연극상두산연강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심사평

 예심을 거쳐, <나무 밑> <남북평상회담> <모서리 가족> <비틀비틀 대다가 캥거루를 쳤어>  <사라져, 사라지지마> <여름잠> <잊히고 말 것들>  여덟 작품이 최종심에 올랐다.

 <남북평상회담>은 재밌는 희극이다. 대북관, 통일관이 서로 다른 인물들을 등장시켜 우리사회의 편견과 위선에 대해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극우보수성을 가진 이근박과 무늬만 좌파인 노재현, 양극단에서 갈팡질팡하는 송시민, 세 인물을 목욕탕에 배치시켜 극적 환경을 만든 재치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세 인물의 개성이 부족하다. 그들의 행동과 대사의 양식이 모두 비슷하다. 인물들이 ‘작가의 말’이 아닌 ‘인물의 말’을 했더라면 극의 생동감이 더 살아났을 것이다. 는 콜센터 상담사의 업무 실상을 잘 그려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현실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하지만 사무실 안을 참담하게 만드는 바깥의 외압에 주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사회구조적 문제로 확장되지 않고 개인의 문제, 말단 사원들 간의 갈등에서 머무르고 말았다.  

 <비틀비틀 대다가 캥거루를 쳤어>는 연극이 펼쳐지는 무대가 무척 신선하다. 헬조선 한국을 탈출, 신천지 호주를 찾아온 흙수저의 분노는 힘이 넘친다. 주인공 남녀의 눈물겨운 고백에는 동시대성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캥거루 두 마리와 두 인물을 겹쳐보이게 만든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극적인 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대목이 많다. 보다 촘촘하게 플롯을 정리해서 다시 쓰기를 권한다. 

 <사라져, 사라지지마>는 여고생들의 일상을 생생한 언어, 짧은 대사, 빠른 호흡으로 거침없이 써내려간 작품이다. 고교생들의 생활상을 ‘지금, 현재’의 싱싱한 모습으로 소환해낸 작품이다. 

‘동영상 유출사건’이라는 자극적이고, 매력적이지만, 다루기에는 만만치 않은 ‘문제적 소재’를 완성도 높은 극으로 만들어냈다. 여고생 친구들의 건강한 연대의식을 포착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지점도 반가웠다. 

 <여름잠>은 어른들의 방황을 지켜보며 윤리적 혼돈을 겪는 소년의 성장통을 다뤘다. 욕망과 죄의식 사이에서 한 여름을 보냈던 소년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진 시나리오다. 작가는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훈련이 잘 되어 있다. 인물의 행동과 표정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솜씨도 좋다. 그러나 대학 문학상에서는 안정감보다는 새로움이 더 환영받는다.

 보다 실험적인 서사에 도전하기를 응원한다. 좋은 시나리오를 쓸 준비가 된 작가다.        

 논의 끝에 심사위원들은 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문학상 운영위원회의 최종 검증 과정에서 기발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심사를 마치며 당선작을 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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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