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0.8℃
  • 구름조금강릉 13.2℃
  • 흐림서울 12.5℃
  • 구름조금대전 14.0℃
  • 대구 18.1℃
  • 울산 18.0℃
  • 흐림광주 12.8℃
  • 흐림부산 16.7℃
  • 구름많음고창 11.8℃
  • 흐림제주 13.7℃
  • 구름조금강화 11.2℃
  • 흐림보은 13.8℃
  • 구름많음금산 13.6℃
  • 흐림강진군 13.7℃
  • 흐림경주시 18.1℃
  • 구름많음거제 16.1℃
기상청 제공

[기자칼럼] 외국의 평가로 자라나는 한국영화

URL복사
권위 있는 영화제로 칭송받는 유럽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는 영화가 가진 문화성과 예술성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평가한다. 그래서 한국 영화가 위 3대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면 그 영화는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아무도 함부로 비평을 못 하는 엄청난 권위가 실려진다. ‘서양인’, 또는 ‘서양의 가치기준’에 의해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을 평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의 것을 서양의 무엇에 빗대어 저평가하려는 성향이 있는 반면, 스스로의 가치관과 정서에 의한 독립된 평가는 잘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특히 서양에서 그 작품에 대해 어떤 평을 내려주면 그것을 절대적 평가로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아시아를 잘 모른다. 하물며 그 중 일본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며 인도도 아닌 한국에 대해서는 더더욱 잘 모른다. 그들이 그나마 일본과 중국과 인도를 알아 봤자 ‘아시아적 가치’, 또는 그 나라적 가치에서의 이해가 아닌 ‘서양적 가치’에 의한 이해다. 그래서 한국의 일반적 가치관에 벗어난 감독의 영화들이나,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익숙해 지루하기 짝이 없는 모습만 보여주는 영화들이 서양인들의 정서와 심사기준에 맞게 제작되어 호평을 받는다. 거기다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하게 되는 경우, 그 영화들은 한국 내에서도 ‘좋은 영화’가 되어 앞 다투어 관람을 한다.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씨 역시 인터뷰에서, “수상 발표 이후 한국에서 ‘밀양’ 예매율이 3배나 뛰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내심 그 소식이 가장 기뻤다”고 밝혔다.

많은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를 지켜달라고 외쳤지만, 결국 그들 역시 외국의 평가를 굳게 믿고 영화를 소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 사대주의’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