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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생각을 할 수 없다

영화 의 주인공 데이빗은 사람의 모습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자율적인 판단능력과 감정능력을 갖춘 로봇이다. 오락삼아 로봇을 파괴하는 사람들에게 잡혀가 쇳물에 녹여지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데이빗은 “나를 녹이지 말아요. 나를 죽이지 말아요. 나는 데이빗이에요.”라고 외친다. 그 순간 관중들은 “그는 사람이다. 로봇은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라면서 동요한다.

일부 인공지능주의자는 인간의 뇌와 마음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비유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철학자 서얼은 그런 견해에 반대하는, ‘중국인의 방’이라고 알려진 사고실험을 제시한다. “중국어를 구경도 못해본 영어사용자를 방에 가두고, 중국어 책과 중국어 규칙이 담긴 책, 그리고 영어로 된 지시문을 함께 넣어준다. 그는 영어지시문을 통해 중국어 내용과 규칙을 연결시킴으로써, 중국어로 제시된 질문에 답변하게 된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방에 갇힌 사람의 답변은 중국어사용자의 답변만큼이나 정확해진다.” 서얼은 이런 답변과정이 주어진 요소들을 단순히 연산하는 컴퓨터의 처리과정과 동일하다고 말한다. 그는 영어사용자의 영어 이해와 중국어 이해, 즉 인간의 이해와 컴퓨터의 이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영어사용자가 영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문장 형식은 물론이고 의미도 이해하는 것임에 반해, 중국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문장의 형식만을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얼은 컴퓨터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과학이 더 발전하여 데이빗과 같이 사고와 감정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일이 실현된다면, 로봇을 사람으로 간주하고 법적 권리마저 부여해야 하는가, 아니면 서얼의 견해처럼 그런 로봇과 사람을 구분하는 어떤 특징이 여전히 남아있는가?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