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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캠퍼스, 가을 옷으로 갈아입었네

흩날리는 낙엽 속, 우수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우수의 계절 가을. 단풍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캠퍼스를 수놓은 각양각색의 나무들은 교정을 가을의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녹음이 우거진 봄과 여름을 지나 빨갛게 노랗게 물이 든 단풍은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눈으로 확인시켜준다.
자기를 물들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생생한 가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단풍은 나무가 겨울을 나기위해 생육 활동을 둔화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나무가 잎으로 가는 수분·영양 공급로를 차단하여 영양 공급이 중단되면서 엽록소 생성이 중단되고, 잎에 남아있던 엽록소는 햇볕에 파괴되면서 잎의 색깔이 변하는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단풍이다.
우리학교에 있는 나무 중 가을에 더욱 사랑 받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를 다뤘다.


단풍나무
‘단풍’은 다음의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나무의 종류에 관계없이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한 잎을 이르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단풍이라고 일컫는 것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진짜 ‘단풍나무’는 따로 있다. 단풍나무류 단풍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이 바로 그것인데, 따지자면 이것이 ‘진짜’ 단풍이라고 할 수 있다. 단풍나무의 종류를 넓게 보면 전 세계에 6백여 종이 분포해 있고, 좁게 보면 단풍나무과의 ‘큰키갈잎나무’를 지칭한다. 우리학교에서 단풍나무는 구바우어관, IT교육센터 등지에 자리 잡고 있다.
•위치: 구바우어관, IT교육센터 등
캠퍼스 곳곳
은행나무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는 은행나무는 우리에게 아주 친근하다. 우리학교에는 정문에서 동산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다. 줄줄이 늘어선 은행나무들은 이맘때가 되면 샛노란 물이 들어 가을의 운치를 마음껏 느끼게 해준다. 은행나무는 ‘은빛이 나는 살구’라는 의미로 열매의 모양은 살구와 닮았으며 그것의 색이 은색을 띤다고 하여 은행나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은행나무는 병충해가 거의 없고, 노란 물감을 칠한 듯한 아름다운 가을단풍, 긴 수명,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어 정자목,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위치: 정문 등 캠퍼스 곳곳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는 지름 2m, 높이가 35m에 달하는 ‘낙엽 큰키나무’이다. 메타세쿼이아는 남이섬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나무다. 메타세쿼이아는 침엽수로 뾰족한 잎을 가지고 있으며, 잎이 새의 깃털 모양으로 배열되며 가을이 되기 전까지 초록색이었다가 가을에는 벽돌색으로 물든다. 동문에서 행소박물관 방향으로 나있는 길 양옆으로 메타세쿼이아가 즐비해 있는 ‘메타세쿼이아 거리’는 우리학교 캠퍼스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위치: 행소박물관

나무를 보는 다양한 방법
대상을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대상은 다르게 인식된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보는 자의 성격, 그 날의 기분 등에 따라 같은 나무라도 다르게 보일 것이며, 날씨, 시간 또한 영향을 미친다. 나무를 느끼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나무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감상하는 것이다. 바람에 맞아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단풍잎, 그 주변의 사람들, 내리쬐는 햇살 등 나무를 둘러싼 풍경까지 한 눈에 봄으로써 완연한 가을을 느끼는 것이다. 둘째, 나무 바로 밑에 서서 나무를 올려다보는 것이다. 가지 사이를 통과하는 햇빛을 벗 삼아 나무 아래에서 잎을 바라보는 것은 마치 나무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세 번째는 낙엽이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쓸쓸함’, ‘처량함’ 등의 추상적인 감정들은 낙엽을 통해 시각화된다.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며 감상에 젖는 것도 오직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정취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음으로써 인간에게 즐거움과 이로움을 선사하는 나무는 생의 활동이 막바지에 이른 가을에도 단풍과 낙엽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캠퍼스 도처에 심어져 있는 나무를 감상하며 이번 가을을 한껏 즐겨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