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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계명人] ‘계명더하기 장학금’ 동참 소식 전한 우리학교 교수님들 - (2)

하석배(성악·교수)

 

우리학교가 2021년부터 조성해온 ‘계명더하기 장학금’에 대한 기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계명더하기 장학금’은 기부자의 기부금액에 매칭장학금 100%를 더해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우리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장학기금 중 하나다. 저번 기사에 이어 이번에 만나볼 계명인은 ‘계명더하기 장학금’에 기부함으로써 계명정신을 실현한 하석배(성악·교수) 음악공연예술대학장이다.

 

1. 계명더하기 장학금 기부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기부를 조금 미루려고 했었습니다. 현직에 있는 교수가 이렇게 기부를 하는 게 다른 교수님들께 혹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많이 망설였었어요. 그러다가 기부를 결심하게 된 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몇 년 전 우리학교에는 ‘태산준령비사도약지원사업’이라는 장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어요. 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성과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보내게 되면서 이런 제도들이 사실상 사라졌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후원도 해보고, 발전기금을 활용해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가 특정 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모든 학생을 다 가르쳐야 하는 곳이잖아요. 근데 이 예술이라는 것은 한 명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그게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근데 이게 학교 제도랑 안 맞아서 도움을 주는 방법이 없나 고민하던 차에 ‘계명더하기 장학금’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다른 교수님들께서 부담을 느끼시겠지만, 현재 학생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심이 기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2.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되기를 바라시나요?

저는 사제관계에 서로 존중하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제관계에 있어 존중이 없다는 건 그마다의 이유가 있는 겁니다. 저는 음악적 존중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도와주고 존중받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이 금액이 큰 금액은 아닙니다만 조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든지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지만, 학생들을 생각했던 마음에서 기부한 만큼,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느껴주고, 동시에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제자로 자라 준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잘 전달된 것이라 생각해요.

 

3. 교수님께 선행과 기부는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음악을 공부하던 시기는 IMF를 비롯해 국가적 위기가 있던 시기라 장학제도는 꿈도 못 꾸었고, 오로지 부모님의 도움만 기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학 시절이 정말 힘겨웠습니다. 학교나 비자를 관리하는 곳에서는 저를 안 받아주고, 돌아가라고 했고, 외교 당국이 한국인을 찾아서 강제 소환하던 시기가 제가 밀라노에서 유학하던 시절이었어요. 그나마 저는 부모님을 잘 만나 음악을 계속 공부할 수 있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장학금 타서 오는 학생들 보면 정말 부러웠죠. 그나마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게 콩쿠르였어요. 콩쿠르는 그나마 상금으로 돈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로 후원체계가 작동 안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여실히 느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꾸준히 선행을 해 왔습니다. 기부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게 기부는 학생들이 금전적인 고민으로 놓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자신이 가진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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