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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필요성

학기 초의 어수선함도 사라지고 이제야 학기에 적응되었다 싶으니 어느새 학기 마무리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여러분들에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여러분들은 이번 학기를 보내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또 느낀 그 ‘무엇’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간동안 우리가 새로 만난 ‘누구’, 혹은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그 ‘누구’가 여러분들에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 여러분들은 함께 살아가는 이 ‘누구’에 대해, 그들이 여러분들의 삶에 주는 의미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보는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들과 무엇을 어떻게 나누는가에 따라 삶의 모양새는 많이 달라진다. 그들을 이겨야만 하는 상대로 본다면 우리가 그들과 나눌 수 있는 내용과 크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반면 그들을 부족한 것을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 본다면 우리에게 그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마울 수 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 선후배 몇몇만으로 그 범위를 좁혀놓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행복한 정도를 나라별로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자신의 부족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범위라고 한다. 가까운 사람들을 이겨야만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은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결과적으로 경쟁을 부추기고 이것이 부의 축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강조하는 나라의 사람들에 비해, 부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소득불평등 정도가 낮고 사회적 연대의식이 강한 나라, 그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고 믿는 사람들의 행복수준이 월등히 높았다.

우리는 어떠한가? 경제적으로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목표에 경도되어 진정 우리의 삶이 추구해야만 하는 ‘행복함’, ‘함께함의 가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삶에는 만나야만 하는 경쟁, 불가피한 경쟁이 있다. 또 경쟁이라는 기제를 통해서만 발전이 이루어지는 그런 건전한 경쟁도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실상 불필요한 경쟁도 많이 있다. 왜 경쟁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자신을 경쟁의 한복판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한 이유이다. 무의미한 경쟁으로 여러분 스스로 삶을 삭막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미를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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