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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하반기 경제전망

상반기에 비해 물가는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 경제성장은 하반기 4.7% 달성할 수 있을 것


최근의 경기흐름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제심리가 크게 호전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 당초 경기의 저점으로 여겨졌던 2007년 1/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하면서 예상을 웃돌고 소비, 투자,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제조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통계청의 소비자기대조사에 의하면 과반수 이상의 가계가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한미 FTA가 체결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한국인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상반기의 경기흐름이 하반기로는 어떻게 이어질지 전망해보자. 국내경제는 2007년 1/4분기 들어 대규모 재고조정이 발생하는 등 경기가 하강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전환될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가 확장될 때에는 재고가 감소하고 출하는 늘면서 생산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재고는 2006년 4/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감소하고, 재고증가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출하증가율은 확대되면서 경기회복의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

또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확산에 따라 장단기 금리 간 역전현상이 해소되고 금리차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안할 경우, 투자를 위한 장기차입이 하락하고 장기금리가 떨어지면서 단기금리와 격차가 축소되는데, 최근 나타나는 장기금리 상승현상은 향후 경기에 대한 좋은 신호로 여겨진다.

세계경제도 미국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는 급속한 경기침체보다는 2%대 초중반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택경기 지표 중 상당수가 저점을 통과하는 모습이며 고용시장의 안정과 실질소득의 증가로 인한 민간소비 증가세로 추가적인 경기하락은 제한적이다. EU지역은 유로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 역내 경기 상승에 의한 투자 증대, 실업률 하락 등으로 호조세이며, 일본경제는 기업이익 증대에 따른 투자확대, 엔화약세에 힘입은 수출 증가 등으로 장기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처럼 세계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수출은 2007년 하반기에도 10%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겠다. 세계경기에 대한 한국의 수출탄력성은 6.29로 원/달러(0.55), 엔/달러(-0.91) 등 다른 요인에 비해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하반기 중에도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상수지 적자기조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2007년 1/4분기 중 평균 환율은 938.9원으로 경상수지에 균형을 가져오는 적정 원/달러 환율 958.6원보다 19.7원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은 더 이상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흡수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와 서비스 수지의 적자폭 확대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회복과 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76억 달러로 2006년 하반기에 비해 24억 달러 축소되고, 원화강세로 인한 해외소비 상승, 유학, 연수 및 여행 등의 증가가 서비스수지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하반기 중 견조한 실질소득 증가세, 상용근로자 확대 등의 고용 개선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가 예상된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실질처분가능소득은 2007년 1/4분기 중 7.4% 증가하여 2002년 2/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소비심리 회복은 민간소비 호전에 일조하고 있다. 안정적인 임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용근로자 취업자 수가 2006년 2/4분기(2.8%) 이후 3∼4%대의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고용상황의 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소비구매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

설비투자도 수출호조세 지속, 민간소비 증가세 확대 등 경기호전에 따라 6.1% 증가하는 호조세를 이어가겠다. 2007년 들어 북핵문제의 진전, FTA 타결 등 경제에 긍정적인 뉴스들이 전해지면서 기업 심리와 설비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2005년 이후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80% 내외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설비투자 확대를 시사한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하반기 중 0.7% 증가하면서 상반기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상반기 중 재정 조기집행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되었던 공공 및 토목건설이 하반기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민간 건설은 부동산투기 억제정책과 지방 주택경기의 침체 등으로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반기 중 물가는 상반기에 비해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할 전망이다.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2.8%로 상반기 2.2%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겠는데, 최근 유가상승 등의 불안요인이 확대되는 한편, 2007년에는 지난 수년간 여타 국가들에 비해 높은 원화 절상폭에 의한 ‘나홀로 강세’가 완화되는 등 환율하락 효과가 축소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세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반기 유가는 배럴당 65달러 내외로 예상되나, 이란 핵문제나 산유국 생산시설 테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급등 가능성도 있다.

유가의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용을 높이고, 교통비, 난방비 등 생활물가 상승을 유발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으나, 현재의 한국경제는 중국의 저임금, 열효율의 개선 등으로 과거 오일쇼크기간처럼 석유의존적이지 않으므로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 하겠다. 하반기 중 민간소비 등의 내수가 회복되면서 수요견인형의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는 한편, 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의 가격인상, 집세인상 등도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다. 그러나, 비용 측면에서 가장 파급 효과가 큰 실질임금의 상승률이 안정되고 있어 물가안정은 유지될 전망이다.

실업률은 하반기 중 3.3%로 상반기(3.5%)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실업률 하락은 일자리 창출 폭의 확대보다는 청년층의 비자발적 혹은 자발적인 유휴인력 확대가 원인으로, 청년층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문제도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경기는 과거 내수나 수출의 어느 한쪽에 치우친 불균형 성장이 아닌 내수와 수출 모두에 기반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세계 IT경기 호황기의 수출주도나 신용카드 버블기의 소비주도와는 달리 수출이 10%대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가 회복되는 균형적인 양상이다. 2007년의 한국경제는 미국경제의 경착륙, 고유가, 국내 부동산경기 급락과 가계부실 등의 리스크 요인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이 너무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하반기 중 성장세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기의 흐름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2007년 한국경제는 하반기 4.7%, 연간 4.5%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