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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국세청장 사임…檢 수사 초읽기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한상률 국세청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그를 둘러싼 `그림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한 청장과 관련된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지고 나서 청와대 쪽의 내사 결과를 넘겨받으면 수사에 착수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정황이 있는데도 이런 입장을 취한 것은 현직 국세청장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적잖게 작용했다.

검찰은 이미 2007년 당시 현직 국세청장이었던 전군표 씨를 전격 구속수사하면서 국세청과 `악연'을 맺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청장이 사임을 공식화한 만큼 검찰은 아무런 부담없이 국민적 의혹으로 떠오른 그림로비 의혹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간부급 인사가 마무리되고,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새 수사진영이 구성되는 대로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청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일단 그가 고가의 `학동마을' 그림을 인사청탁과 함께 전 전 청장에게 건넸는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혹이 불거진 뒤 `그림 로비'의 핵심 인물인 한 청장과 전 씨는 이 그림의 존재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그림을 한 청장 측에서 받았다고 주장한 전 씨의 부인 등 전ㆍ현직 국세청장의 가족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 청장이 조사국장이던 2004년 8월부터 넉 달간 K 갤러리에 대한 세무조사를 했고, 그 해에 그림을 손에 넣었다는 의혹도 제기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학동마을'을 포함해 모두 5점의 그림이 당시 국세청에 전달됐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일이 검찰이 수사해야 할 대상으로 떠올라 있다.

한 청장은 지난해 초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맡았던 신성해운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국세청은 2004년 2월 신성해운을 세무조사했는데 당시 이를 담당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이 한 청장이었다.

이 때문에 과거의 수사기록을 들춰내 살펴보는 일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 청장이 지난해 12월25일 인사를 앞두고 포항과 대구에서 각각 이상득 의원의 지인들과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를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인사 청탁 여부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hska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