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3.1℃
  • 맑음강릉 22.3℃
  • 맑음서울 22.2℃
  • 맑음대전 23.0℃
  • 맑음대구 22.9℃
  • 맑음울산 20.9℃
  • 맑음광주 23.1℃
  • 맑음부산 22.2℃
  • 맑음고창 22.3℃
  • 구름많음제주 19.6℃
  • 맑음강화 20.5℃
  • 맑음보은 21.9℃
  • 맑음금산 22.4℃
  • 맑음강진군 23.7℃
  • 맑음경주시 22.2℃
  • 맑음거제 22.1℃
기상청 제공

지난해 공기업 부채비율 150% 넘어

한전 제외한 공기업 매출.순이익은 감소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심재훈 기자 = 지난해 공기업 부채가 36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200조원를 넘어서고 부채비율도 150% 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매출이 전년보다 2천억원 증가하고 순이익은 7배 이상 상승한 2조3천억원을 기록했지만 한전의 적자폭 축소에 크게 기인한 것이어서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전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기업 부채 1년 만에 20% 급증
지난해 공기업의 부채 증가가 심각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23개 공기업의 총 자산은 352조원, 총부채는 213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조2천억원(13.6%), 36조1천억원(20.4%)으로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보다 훨씬 빨랐다.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153.6%으로 전년의 133.5%보다 20.1% 늘었다.

특히 부동산 관련 공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부채가 치솟았다.

지난해 부동산 관련 공기업은 임대주택 건설, 경제자유구역, 평택미군기지 이전 등 국책 사업의 본격화로 자산(135조8천억원)은 24조9천억원 증가했으나 부채도 24조3천억원 늘어 부채 비율이 무려 465.5%에 이르렀다.

토지주택공사는 자산(130조1천억원)이 24조9천억원, 부채(109조2천억원)가 23조5천억원 늘어 부채비율이 524.5%, 선수금을 제외한 금융부채비율(이자발생비용)이 360.5%에 달했다.

대한주택보증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보증손실충당부채가 9천억원 늘어 부채비율이 전년의 36.5%에서 69.4%로 급증했다.

교통.수송 부문은 도로.철도.항만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로 자산(95조6천억원)이 7조6천억원, 부채(40조1천억원)가 4조8천억원 증가했다.

철도공사는 공항철도 인수 및 용산역세권 토지매각으로 자산(18조6천억원)이 2조6천억원, 부채(8조8천억원)가 2조원 각각 늘었다. 도로공사는 자산(45조2천억원)이 3조1천억원, 부채(21조8천억원)가 1조6천억원 증가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 등 초기투자로 자산(13조3천억원)이 1조3천억원, 부채(3조원)가 1조원 많아졌다.

에너지 부문 공기업의 지난해 자산은 전년 대비 9조2천억원 증가한 115조3천억원이며 부채도 6조7천억원 늘어난 59조6천억원이었다.

한국전력은 전력공급 시설 투자 등으로 자산(70조원)이 3조1천억원, 부채(28조9천억원)가 3조원 늘었다. 가스공사는 토지재평가 등으로 자산(22조9천억원)은 1조원 증가했으며 매입 채무 등의 감소로 부채비율(344.3%)은 전년 대비 93.7% 줄었다.

석유공사는 신규 광구 투자 등으로 자산(17조1천억원)이 4조1천억원, 부채(8조7천억원)가 3조2천억원 증가했다. 석탄공사는 적자가 누적돼 완전 자본잠식 상태며 차입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한전 제외하면 매출.순이익 모두 감소
지난해 공기업 매출은 95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천억원(0.2%)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2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62.0%)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2조3천억원으로 무려 2조원(706.7%)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증가는 경영실적의 전반적 개선보다는 공기업 중 매출 비중이 35.3%로 가장 높은 한전의 손실폭이 대폭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당기순손실은 전기판매 증가 및 요금 인상, 유가안정 등 요인에 따라 2008년 2조9천525억원에서 2009년 777억원으로 2조8천748억원이나 감소했다.

즉,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의 매출은 63조7천억원에서 61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5조3천억원에서 3조3천억원, 순이익은 3조2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각각 감소, 전반적 경영실적은 오히려 나빠진 셈이 된다.
부문별로 한전이 포함된 에너지 공기업의 순이익이 128.2% 증가하고 교통.수송 공기업은 39.9%, 기타 공기업은 42.1% 늘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토지주택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부동산 관련 공기업의 실적은 103.0% 감소했다.

업체별로 에너지 공기업의 경우 가스공사는 원료비 단가하락, 발전용 물량 감소 등으로 매출(19조4천억원)이 3조8천억원 감소하고 순이익(2천억원)도 1천억원 줄었다. 지역난방공사와 석유공사는 순이익이 각각 1천억원, 2천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토지주택공사가 매출액이 18조5천억원으로 1조6천억원 증가했으나 순이익(7천억원)은 7천억원 감소했다. 대한주택보증도 보증료 수익감소, 충당금 증가 등 요인에 따라 전년 2천억원 순이익에서 지난해 7천억원 순손실로 악화됐다.

교통.수송 부문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천억원씩 증가했고, 철도공사도 순이익이 1천억원 늘었다. 한국공항공사와 도로공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jbryoo@yna.co.kr
president2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16 09: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