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조선후기 여항의 다채로운 명물들
한문학자로 전문적 연구와 대중적 소통 양 방면에 성가(聲價)를 올리고 있는 안대회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한국한문학은 학회가 창립되고 이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지 40년이 다 되어간다. 연구 초기부터 조선후기 자료에 대한 발굴 및 연구 편중이 강하였음에도 여전히 발굴을 기다리는 자료가 산적(山積)해 있음을 본서는 거듭 느끼게 해준다. 본서는 조선후기 기인(奇人)이자 한 분야 최고의 전문가(여행가, 바둑기사, 화가, 조각가, 무용가, 책장수, 원예가, 천민 시인, 음악가, 과학기술자) 10명의 삶을 다뤘던 저자의 전작 ‘조선의 프로페셔널’(휴머니스트, 2007)과 자매편적 성격을 갖는 책이다. 차이가 있다면 다룬 인물이 훨씬 많아졌고, 그 인물들의 계층은 보다 서민층이란 점, 아울러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인기인들이라는 점이다. 전체를 4부로 나누어 1부는 유랑예인, 2부는 18세기에 큰 화제를 뿌렸던 여성들, 3부는 18세기 한양(漢陽)이란 도시에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인물들, 4부는 도회지의 어둠과 환락가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다뤘다. 조선후기 유명한 중인(中人) 문인인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의 ‘추재기이(秋齋紀異)’
- 김영진(한문교육·조교수)
- 2010-10-31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