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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윤 "'왕따' 소년이 꿈찾아 재즈 택했죠"

4집 '트리오'…피아노.드럼.베이스로 구성


4집 '트리오'…피아노.드럼.베이스로 구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993년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가 '왕따'를 경험했던 소년이 재즈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그는 미국 명문대인 코넬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같은 대학 음악과로 전과해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다.

최근 4집 '트리오(Trio)'를 발표한 계명대학교 뮤직프로덕션과 조교수인 남경윤(31)의 얘기다.

그가 국내 재즈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그가 리더인 '남경윤 퀸텟'으로 공연도 했다.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아이비리그 공대생의 전도유망한 미래를 왜 포기했는지 물었다.

"처음 이민갔을 때 영어를 못해 '벙어리'라고 불리며 따돌림을 당했어요. 무척 외로울 때 우연히 이모 집에서 키보드를 발견했는데 제 휴식처가 돼줬죠.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쳤지만 전자회사를 경영하는 아버지 때문에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어요. 하지만 꿈을 버릴 수 없었어요. 집안의 반대에 부모님과 연락까지 끊고 2학년 때 음악과로 전공을 바꿨죠."

부모는 남경윤이 대학교 3학년이던 때 코넬대에서 연 첫 리사이틀에 감동받은 후 아들의 길을 인정해줬다. 이때부터 그의 음악 행보는 속도가 빨라지고 깊이가 더해졌다.
그는 2004년 미시간대학교에서 재즈 피아노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05년 뉴욕 맨해튼 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수학하던 중 현지에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첫 음반이 국내에도 소개되자 국내 음반사와 연을 맺게 됐고 2007년 2집, 2008년 3집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번 4집은 그의 이전 음반과는 다소 새로운 시도로 채워져 흥미롭다.
"이전까진 피아노, 드럼, 베이스에 색소폰과 바이올린, 보컬 등 다양한 구성의 재즈 음악을 했지만 이번에는 피아노, 드럼, 베이스 등 세 악기로만 구성했어요. 세계적 연주자인 드러머 그레고리 허친슨과 베이시스트 벤 윌리엄스가 참여해 행운이었죠. 덕분에 보컬없이 피아노가 중심이 된 재즈 음반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세 악기가 만들어낸 소리는 다양한 리듬 위에서 때론 에너지가 넘치고 때론 서정적이다. 또 그가 미시간에 사는 동안 흑인 뮤지션들이 주름잡는 재즈 무대에서 활동한 덕택에 흑인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주로 자작곡으로 채운 음반의 타이틀곡은 대중적인 가스펠 풍의 왈츠곡 '더 기프트(The Gift)'다.

이밖에도 도입부의 부드럽고 심플한 멜로디에 강한 파도를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연주가 더해진 '오션 웨이브스(Ocean Waves)', 데뷔 음반 타이틀곡이지만 피아노 트리오로 새로이 편곡한 '에너지 앤드 앵귤러 모멘텀(Energy and Angular Momentum)' 등이 수록됐다.
그는 "작곡 과정은 천차만별"이라며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라 5분 만에 쓴 곡도 있고 화성과 리듬이 복잡해 이론적으로 분석하느라 1년 만에 완성한 곡도 있다. 기회가 되면 대중음악 작곡도 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재즈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경윤은 욕심이 많기에 음반과 공연 활동, 후학을 양성하는 일까지 모두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오는 15일에도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10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이판근 프로젝트 멤버로도 참여한다.

그는 "재즈는 연주할 때마다 멜로디, 박자 등의 음악적인 요소가 바뀌고 다양한 장르를 혼합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음악"이라며 "내가 찾은 자유로운 세상 안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9-01 14: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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