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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계명人}꿈을 달리는 마라토너 박민호 선수

본인만의 페이스로 길을 잃지 말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잘 갈고 닦아주길

‘2시간 10분대 기록 보유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종목 국가대표 선수’ 이 수식어들은 전부 한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 10월 5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종목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달렸던 우리학교 17학번 졸업생이자, 현재 ‘코오롱마라톤팀’ 소속선수로 뛰고 있는 박민호 선수를 만나보았다.

 

● 마라톤선수의 꿈은 언제부터 꾸게 되었나요?

마라톤선수를 특별하게 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많이 뛰어다니던 아이였고, 그저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당시 체육 선생님께서 제게 꼭 육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시작했던 마라톤이 지금의 마라톤선수로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 12년 만에, 2시간 10분대의 기록을 세웠는데,당시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소감이라고 하기에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입니다. 제가 가는 길에 있어서 2시간 10분이라는 기록은 하나의 계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12년 만에 나왔다는 기록대라고 하지만 그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더 빠른 기록대에 도전하는 선수로 끝없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는데 어떤 느낌이었나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달리게 된다는 소식을 들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부담과 압박도 함께 찾아왔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잘해야지. 쉬면 안 돼. 등 스스로 더 많이 엄격하게 대하고,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 경기 시작 전 자신만의 마인드컨트롤 방법이 있나요?

저는, 제가 해왔던 그 훈련 과정을 믿습니다. 저의 그 믿음은 제게 확신을 줘요. 그만큼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대회보다 더 힘들게 훈련 과정을 준비합니다. 그런 저를 믿는 것이 저만의 마인드컨트롤 방법이죠. 제가 열심히만 한다면 무엇이 두려울까요? 저를 믿지 못하고 실수한다면 남는 것은 후회밖에 없더라고요.

 

● 페이스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훈련해 온 그 과정대로 뛰는 것이 저만의 페이스 관리인 것 같아요. 페이스 관리는 경기 루틴이라 해야 할까요? 저는 제가 달리고자 하는 그 페이스가 익숙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립니다.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제 다리가 자연스럽게 그 속도로 이끌려 가기까지요.

 

● 마라톤 선수로써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요?

우리나라의 마라톤은 많이 침체하여 있다고 얘기합니다. 저는 그런 우리나라의 마라톤 현주소를 바꿔놓고 싶어요. 단순히 기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지도까지도 함께 말이죠. 달리는 게 멋있고, 모두가 그런 멋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꿈을 위해서 오늘도 자신만의 마라톤을 하는 후배들에게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우리 사회에는 재능 있는 사람도 많고, 잘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습니다. 지금 학우분들께서 하고 계시는 그 어떤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학우 여러분이 보내는 시간이, 그런 사람들에게 가려져서 빛을 못 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본인만의 페이스로 길을 잃지 말고, 본인이 가진 능력을 잘 갈고닦아 주세요. 그 기회는 그때 보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실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인데, 여러분께도 드리는 말씀이 되었네요.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 없이 달리고 있는 박민호 선수를 통해 당장 눈 앞에 놓인 어려움을 노력으로 극복하는 계명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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