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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 인터뷰] 코로나19 대응…대학본부에 질문한 학내 핫이슈

‘코로나19 확산방지 총괄본부’ 구성해 코로나 대응에 총력

“등록금 감면은 본교 단독 처리할 사안 아냐…교육부 조치 지켜봐야”

실습 등 보강기간 활용…“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보강기간 설정”

우리학교는 지난 1월 28일 ‘코로나19 확산방지 총괄본부’를 조직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지난 3월 20일, 이지우(경영학·교수) 총무처장, 이필환(영어영문학·교수) 교무처장을 만나 대학본부의 코로나 대응책 및 원격강의, 소통방식 등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에 대해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 인터뷰는 3월 20일에 진행되었으며, 인터뷰 내용은 당시를 기준으로 합니다.

총무처장) - 이지우 총무처장, 교무처장) - 이필환 교무처장

 

Q. 본교 코로나19 대응조직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총무처장)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제1원칙으로 하는 비상 대응조직입니다. 경영부총장 총괄 하에 학사운영과 전반적인 관리영역의 책임 부서를 각각 정하여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지자체 및 유관 정부기관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고 있습니까?

총무처장) 문제의 원인이 우리 내부에 있다면 고쳐나갈 방안을 쉽사리 강구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번 사태는 그렇지 못한 탓에 대구시, 교육부 등 여러 기관의 권고에 따른 것이 많습니다. 우선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원격수업을 시행 중이며, 지난 2월 본교 기숙사에 중국 유학생들을 2주간 격리할 당시, 공항에서 기숙사(격리시설)까지의 이송과 학생들의 식사(도시락)를 대구시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또한 보건소, 병원 등 지역 의료 기관으로부터 매일 본교생 감염 현황을 수집 중입니다.

 

기자 : 원격수업과 관련해 교육부로부터 지원받은 것이 있나요?

 

교무처장) 교육부가 각 대학에 원격수업을 권고할 당시, 교수학습시스템 미구축 대학을 대상으로 시스템 구축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교수학습시스템이 없는 대학이 일부 있기는 해도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대학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서버 용량 증설, 온라인 강의 촬영 장비 및 운영 프로그램 확충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요구사항들을 교육부 관계자에게 전달하였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Q. 현재 원격수업 미시행 강의도 있는데, 원격수업은 선택사항인가요?

교무처장) 실제로 학부·대학원 전체 4천69개 강좌 중 941개 강좌가 원격수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실기·실습 과목인데요, 이것은 우리학교만의 특수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강기간을 따로 두지 않은 여타 대학들과 달리, 우리학교는 종강을 연기하고 학기 말에 2주의 보강기간을 설정함으로써 온라인 수업과 성격이 맞지 않은 수업들을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원격수업 미시행 강의들은 보강기간을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기자 : 부족한 수업일수는 보강기간을 활용하여 교수와 학생이 협의하여 진행하라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교무처장) 우선 4월 6일부터는 모든 강좌의 온라인 수업 시작을 강제할 생각이며, 실습수업이 많은 단과대학의 학장님께도 이미 이러한 사항을 전달해놓은 상태입니다. 대면강의가 절실한 일부 수업만이라도 제한적으로 대면강의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수업마다 방법이 제각기 다르면 학우들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의견을 총학생회장으로부터 전해들은 바 있고, 음대 소규모 실기 수업의 경우 개강과 동시에 대면강의를 시도하려 했으나, 대구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학부형들께서 대구에 왕래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내비쳤고, 그 의견을 존중했습니다. 하루빨리 대면강의가 이뤄져서 모든 수업을 원만히 진행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대구지역 하루 신규 확진자가 십여명 안팎까지 줄어들면 대면 강의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Q. 원격강의에 대한 학생들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교무처장) 총학생회장으로부터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전해 받았습니다. ‘출석 방식이 수업마다 다르다’, ‘소리가 작다’, ‘수업시간이 출석시간과 달라서 불편하다’ 등 여러 불편 사항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하여 교수님들께 배부해드리고 개선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기자 : 실제 강의를 마친 상황에서 동영상이 아직 끝나지 않고 빈 화면만 재생되어 창만 띄워놓고 기다렸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교무처장)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평소 강의실에 들어와 75분 수업 중 30분을 남기고 강의실을 나가는 것과 동일한 것이죠. 이는 제재 대상입니다. 덧붙여 교수가 자신의 강의 영상이 아닌 관련 영상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것은 본인의 강의가 아니므로 제대로 된 수업이라 할 수 없습니다.

총무처장) 한편으로는 연세가 있으신 교수님들 가운데 온라인 강의 방식이 익숙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원격강의 말고는 대안이 없습니다. 교수와 학생 모두 대학교육에서 당연시되는 서로 간의 상호작용이 거의 불가능해짐에 따라 상실감을 많이 느끼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은 못되더라도 차선책을 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본교 감염 상황은 어떠한가요?

총무처장) 매일 의료기관으로부터 본교생 감염 상황을 전달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32명의 본교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서른 명은 방학 기간 동안 교내 활동을 하지 않았고, 외부에서 감염된 사례입니다. 현재 총 11명이 완치되고, 21명이 치료 중입니다.(4월 8일 기준 32명 확진, 25명 완치, 7명 치료 중) 사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다른 학생들과 레벨테스트를 치른 학생이 가장 염려스러웠습니다만 다행히도 현재는 완치됐고, 사전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준비하여 OT에 함께 참석한 신입생들도 추가 감염된 사례는 없습니다.

 

Q. 중국인 유학생 휴학·재학 현황은 어떠한가요?

총무처장) 본교에는 학부, 대학원, 어학연수원을 포함하여 약 1천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으며, 이중 45%가 휴학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유학생들에게 최대한 이번 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독려 중이며,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3월 27일까지 휴학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그래도 대구 지역의 특성상 다른 지역 학교에 비해 휴학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무처장) 현재까지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400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이 휴학한 상태입니다. 한국의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어 입국까지 했다가 격리 기간 중 자국으로 돌아간 학생도 있습니다.

 

Q. 교직원들의 재택근무가 실시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총무처장) 우리가 전혀 해보지 않은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습니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손 소독 철저 등 개인 위생수칙을 강조하는 한편, 감염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습니다. 교직원 식당 이용시간을 늘리고 시간대별로 조를 편성하여 식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식당 칸막이를 증설했습니다. 방학기간 동안에는 출퇴근 시차제를 시행했습니다.

 

교무처장) 수강신청, 원격강의 문의 등 학생과 교수들 입장에서는 등교를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학교와 전화 연결조차 힘들다면 너무나 답답할 것입니다. 물론 집에서 전화 응대를 할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Q. 캠퍼스 출입 통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총무처장) 캠퍼스 출입 통제 조치는 특별한 목적 없이 출입하는 외부인을 제지하고자 마련한 것입니다. 자칫 학생들의 캠퍼스 출입을 막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이 조치는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학생은 각 건물 출입구에 비치된 명부에 인적사항과 출입 용건을 기재하고 출입할 수 있습니다.

 

Q. 학사일정을 학교 공지사항으로 접한 학생보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된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관련 공지가 늦어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교무처장) 여러 언론사에서 교무처장인 제게 본교의 코로나 대응 관련 문의를 했습니다. 기자의 취재에 응한 시점이 개강 연기에 대한 내부 결정이 나고, 총장님 결재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해당 언론사가 그 내용을 당일 저녁 바로 보도했고, 공지는 행정 절차상 총장님 결재 후에 이뤄졌습니다. 학생들을 무시한 처사가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Q. 원격수업이 실시됨에 따라 교내 시설물 사용의 어려움과 부실한 강의 조건 등을 이유로 등록금 감면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등록금 감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나요?

교무처장) 저희도 고민스러운 상황입니다. 등록금은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선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휴학 등으로 이미 약 70억원의 재정 손실이 난 상태라 학교 차원에서 단독으로 처리하기 곤란하므로 교육부의 조치를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저희의 입장은 교육부가 국가장학금의 형태로 학생들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붙여 사이버대학과 비교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사이버대학은 강의를 한번 촬영해놓으면 몇 해에 걸쳐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저희의 경우는 다릅니다. 한 학기용으로 제작하고 적은 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사이버대학과의 비교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총무처장) 사립대학은 등록금 수입에 의존도가 높습니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의 시수가 줄게 된 시간강사 분들, 궂은일을 하시는 직원 분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원래 임금을 그대로 지급해야 하고, 학교 시설은 시설대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의 바람대로 등록금 감면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이런 일로 학생들의 장학금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장학금 형태의 지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강구 중입니다.

 

Q. 예상치 못한 상황에 본교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총무처장) 첫째는 ‘학사운영의 불확실성’입니다. 개강이 이미 2주 늦춰졌고, 원격강의를 2주간 시행 중임에도 상황이 누그러지지 않아 다시 연장하고, 또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속 시원히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죠. 이렇다보니 외부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임기응변적 대응밖에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학생들이 충분히 불만을 느낄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강의를 진행하시는 교수님들을 많이 독려 중입니다.

둘째로 어려운 점은 ‘비용문제’입니다. 등록금 감면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12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 잇따른 휴학으로 인한 재정 손실, 원격수업에 따른 추가 비용 지출(서버구축, 가이드 매뉴얼 제작 등), 인건비 정상 지출 등으로 재정 사정이 많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며, 전국의 사립대학이 함께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교내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총무처장) 우리학교는 구성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께서는 개인의 감염 예방 노력이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인식 아래 각자의 철저한 위생관리와 필요한 사회적 격리를 실천해주시기 바랍니다. 학교는 여러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소 불편하고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생들의 노력에 응원과 감사를 드리며, 이 사태가 조속히 진정돼서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교정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덧붙여 모두에게 불편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씩 한 걸음씩만 물러나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교무처장) 이 좋은 날씨에 캠퍼스에서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고,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해주시기 부탁드리며 가급적 대면강의가 빨리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대면강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학교와 학생들, 학부형들이 힘을 모아 최대한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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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