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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정책을 보면 미국의 정치를 알 수 있어요”

『미국 정당을 알면 미국 정치가 보인다』 저술한 김진하 교수


우리학교는 해마다 창립기념식에서 비사 저술상을 수여한다. 최근 1년의 업적을 토대로 책의 수준과 학문적 특성, 해당 분야에 대한 학문적 기호도 등을 고려해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김진하(Department of International Relations) 교수의 저서 『미국 정당을 알면 미국 정치가 보인다』는 비사상뿐만 아니라 ‘2017 세종도서 학술부문’에도 선정된 바 있다. 김진하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가 저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우리학교 창립 119주년 기념 비사상의 저술부문 포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쓰긴 했지만 이렇게 좋은 상을 받으리라곤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기뻐요. 학교가 저의 노력을 인정해주었고, 또한 저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Q. 책 집필 동기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문이나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미국 정치를 자주 접하기 때문에 익숙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미국정치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정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보다 통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봤어요. 고심 끝에 미국 정당의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연합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미국정치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어요.


Q. 미국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대학생 때 미국정치라는 과목이 개설돼 있었지만 저 스스로 미국을 다 안다고 생각해 수업을 듣지 않았어요.(웃음) 그 뒤 진학한 대학원에서도 같은 과목이 개설되었지만 마찬가지의 이유로 안 들었죠. 후에 미국에 유학을 가게 됐는데, 이왕 미국에 갔으니 미국이 제일 잘하는 정치를 깊이 공부해보면 유학 온 보람이 있을 것 같아 미국정치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Q.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이뤄진 양당제 국가입니다. 민주당이 먼저 창당이 되었고, 공화당은 조금 늦게 창당됐어요.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나눠진 초기에는 미국의 동북부가 공화당을 지지하고 남부가 민주당을 지지했었지만, 뉴딜정책 이후로는 완전히 바뀌어 남부는 공화당을 지지하고 동북부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역주의와 같은 현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주요 정책에 대한 두 정당의 차이점과, 민주당과 공화당의 변화하는 정책 등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한 책이 ‘미국 정당을 알면 미국 정치가 보인다’입니다.



Q. 미국정치를 알기 위해서는 ‘정강정책’을 알아야 한다고 책에 강조가 돼 있는데, 정강정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당이 표방하는 정치 이념은 사실 정강정책에 다 담겨 있어요. 예를 들면,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담벼락을 세우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때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굉장히 보수적이고 극우적 발상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로 그 말은 공화당이 오래 전부터 전통적으로 주장하던 것이고 미국 법에도 존재합니다. 이런 것들을 4년마다 발표하는 미국의 정강정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정강정책을 봐야 실제로 미국의 정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Q.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미국의 정당이 처음 정강정책을 내놓고 2016년 선거까지 모든 것들을 다 비교하다보니 분량이 방대했어요. 지키고자 하는 마감 기한이 있는데 시간이 촉박해 이런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오래 전부터 모아뒀던 자료를 꼼꼼히 읽고 양당을 비교해보며 정강정책의 변천을 정리해볼 수 있어서 저 스스로 공부가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Q. 앞으로도 다른 저서를 발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자주 남기는데, 이때 올린 말들이나 연설에서 했던 말, 선거공약 등이 2016년에 어떻게 작용을 했고, 얼마나 여론조사에 반영되었는지에 대해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미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기 때문에 평소에 미국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미국 정치를 알기위해서는 정당의 정강정책을 살펴보면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수준의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관련 이론을 앞부분에 많이 설명해놨으니 차근차근 책을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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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