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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계명대!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캠퍼스 이야기

 

국내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 대학 재정난의 대책으로 각 대학들과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학교 또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국제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 우리학교에서 수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교환학생을 포함하여 학부과정 9백44명, 대학원 과정 4백60명, 외국어학당 3백40명 등 총 1천7백40여명에 달한다. 한국의 사회·경제·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모국을 떠나 우리와 함께 캠퍼스 생활을 해나가는 외국인 유학생들. 그들의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이 궁금하다.


이에 본사는 정부초청 장학프로그램에 선발돼  우리학교 한국어학당에 재학중인 마야(불가리아), 소냐(오스트리아), 알린(벨기에), 이완정(홍콩) 씨를 만나 그들의 캠퍼스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다.

 

 

Q. 자기소개와 함께 본국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이완정(이): 저는 홍콩에서 온 25살(국제나이. 이하동일) ‘이완정’이라고 합니다. 홍콩은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국가에요.

 

기자: 홍콩의 면적이 대구와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이:  맞아요. 면적에 비해 인구는 대구의 약 3배 정도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소냐(소): 저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가 아닌 오스트리아에서 온 25살 ‘바움가트너 소냐’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합니다.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에요. 
기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음악의 도시라고 들었어요.

 

소: 맞아요. ‘빈’은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와 같이 유명 음악가들이 많이 나온 대표적인 음악의 도시에요.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웃음)

 

마야(마): 저는 불가리아에서 온 24살 ‘흐리스토바 마야 니코로바’입니다. 불가리아는 유럽 동남쪽에 위치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를 가진 작은 나라에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국가라서 지인들에게 소개할 때 요구르트 이야기는 빠트리지 않아요.

 

기자: 한국에 불가리아와 비슷한 이름의 요구르트가 있어요.

 

마: 맞아요. 불가리아는 요구르트가 시작된 곳이거든요. 요구르트 덕분에 건강한 사람들이 많아져서 장수의 국가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알린(알): 저는 벨기에에서 온 34살 ‘벌뒨 알린’이라고 합니다. 벨기에는 아주 작은 나라인데 유럽의 중앙에 있어서 유럽의 심장이라고 불려요.

 

기자: 벨기에는 다양한 맥주가 있다고 들었어요.

 

알: 맞아요.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나라에요. 약 5백 종류의 맥주가 생산되고 있어요.

 

 

Q.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마: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 당시 김연아 선수의 퍼포먼스에 반했어요. 그 이후로 한국의 매력에 빠져 관련 정보도 많이 찾아보게 됐어요. 대학교에서 언어학과를 전공하며 한국어를 배우게 됐어요.

 

알: 저와 한국과의 관계는 오래된 편이에요. 아버지께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부산에서 일하셔서 자연스레 한국을 접하게 됐어요. 그 당시 방학 때 마다 한국 곳곳으로 여행을 다녔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부산에 와서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소: 저는 어릴 때부터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한국 문화와 음식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대학교에서 한국학과를 전공하고 3학년 때 고려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왔어요. 이후 ‘정부 초청 장학생’이라는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다시 한국을 찾게 됐어요. 

 

기자: 본국에서 장학생에 대해 어떤 소개를 받고 오셨나요?

 

소: 각 나라마다 정부 초청 장학생을 몇 명씩 선발하고 있어요. 석사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진학예정인 대학원이 있는 지역 외의 타 지역에서 1년간 한국어학당의 수업을 이수해야 해요.

 

이: 홍콩대학교에서 한국학을 복수전공 했어요. 졸업 후 홍콩에 있는 한국 회사를 다니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 한국으로 공부하러 오게 됐어요.

 

기자: 한국학을 복수전공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K-POP 산업이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고 훗날 이쪽에서 일을 계속하면 미래가 밝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었어요.(웃음)

 

 

Q. 한국어 학당에서 어떤 걸 배우고 계신가요?

 

알: 저희는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의 언어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 대해 배우고 있어요. 요즘은 한국의 시사, 뉴스를 주제로 한국어로 시사토론도 해요. 특히 어학당 선생님께서 정말 열정적으로 수업해주시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매우 감사해요.

 

 

Q. 계명대학교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소: 계명대학교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작년 10월 한국어학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글날 기념행사입니다. 그때 했던 O/X퀴즈, 몸으로 설명하기, 골든벨 등이 정말 재밌었어요!

 

이: 교내에 ‘한학촌’ 같은 공간이 있다는게 정말 신기했어요. 지난 1월에 한국어학당 친구들과 한복을 입고 한학촌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멀리 나가지 않아도 학교 안에서 충분히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알: 캠퍼스가 정말 아름다워요. 봄이면 벚꽃,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다양한 캠퍼스 모습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해요.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벨기에와 다른 매력을 가진 것 같아요!

 

 

Q. 반대로 아쉬운 점은 무엇이 있나요?

 

이: 계명대학교의 국제화가 아직은 발전 단계에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례로 영어로 나오는 행사 홍보물이 거의 없고, 외국인은 가입 불가한 동아리가 많아요. 그리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인 만큼 다양한 식문화가 존재하는데 지금의 학생식당, 기숙사 식당은 그러한 다양성이 잘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 내 주방시설도 무슬림들에게만 부분 개방되고 있어 다른 식문화권의 학생들은 교내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극히 제한적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고기, 돼지고기를 못 먹는데 식당 음식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이모님께 매번 여쭤보기도 민망하고 죄송스럽더라고요.

 

마: 현재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오후 11시 40분의 점호시간이 너무 불편해요. 이건 한국 학생들도 마찬가지겠죠?

 

 

Q. 한국인 친구들은 많이 사귀셨나요?

 

알: 한국어학당의 각종 프로그램 덕분에 어학당 친구들과는 가족 같은 사이로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어학당 수업의 대부분이 동영관 건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어학당 바깥의 한국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워요. 그래서 학교 홈페이지에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적도 있어요.(하하)

 

이: 저희는 교환학생들과 달리 학부수업을 받지 않고 주로 어학당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니, 교내 소식에도 어둡고 가끔 소외감이 들기도 해요. 영어로 된 행사 포스터나 공지사항이 거의 없는 관계로 학교 소식을 알 수 있는 주된 창구가 저희 외국인 친구들 단체 메신저 방이에요. 

 

소: 맞아요. 그래서 학내 여러 소식을 모르고 지나치거나 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 축제가 열린다는 것도 축제 하루 전 단체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됐어요.

 

 

Q. 한국인 친구를 사귀면 같이 하고 싶은 일 있나요?

 

마: 한국 친구와 같이 야구 경기를 보러 가고 싶어요. 제가 사실 삼성 라이온즈 팬입니다.(웃음)

 

이: 저는 한국 친구와 같이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국내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알: 저는 친구가 사는 집에 놀러 가보고 싶어요. 친구의 집에서 같이 한국의 가정식도 먹고, 그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소: 고려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할 계획이에요. 전공은 국제무역학과를 생각중이고요. 석사공부를 마치면 한국 회사에 취직해서 2년 정도 일을 배우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싶어요.

 

알: 저는 전남대학교 석사과정에 진학해 한국어교육학을 공부할 생각이에요. 열심히 공부하면서 틈틈이 한국 여행도 하고 좋은 추억을 쌓을 거예요. 졸업 후에는 한국어 통역사를 하거나 문화센터에 취직해서 일하고 싶어요.

 

마: 저는 한국어학당을 마치고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로 진학할 예정이에요. 평소 신문방송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자: 한국에서 공부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 가장 큰 이유는 한국 내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뛰어나다고 들었어요.

 

이: 저는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어학당 공부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석사과정에 진학해 국제협력에 대해 공부할 거예요. 예전부터 국제 시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국 학생들에게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국인들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제가 한국어를 하면 되니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대해주면 좋겠습니다~

 

마: 저희는 여러분과 교류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어요~ 길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하면 좋겠습니다!

 

알: 서양인이라고 다 똑같지 않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모든 동양인이 똑같지 않은 것처럼요. 초면에 ‘러시아 사람이에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더라고요.(하하)

 

소: 제가 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오스트리아는 호주가 아닙니다!”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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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