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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학술도서 『정체성 정치에서 아고니즘 정치로』 저술한 조주현 교수

후기 근대에 적합한 여성운동 방식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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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여성학과에 재직 중인 조주현 교수의 저서 『정체성 정치에서 아고니즘 정치로: 여성학 방법론과 페미니즘 정치의 실천적 전환』이 지난 7월 초 ‘201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기 위해 9년을 연구해온 조주현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조주현 교수와 ‘정체성 정치에서 아고니즘 정치로: 여성학 방법론과 페미니즘 정치의 실천적 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교수님의 저서가 ‘201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지난 9년 동안 생각하고 연구해온 주제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201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것이 그 동안의 연구결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실천이론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이론과 현장연구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Q.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책을 통해 크게 실천이론과 아고니즘 정치가 후기 근대(현재)를 설명할 수 있는 사회과학 방법론이자 정치운동 방식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천이론과 아고니즘 정치는 후기 근대에 이루어진 새로운 방법론으로 근대의 계몽론, 재현론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근대 여성운동은 정체성 정치로 정의, 자유, 평등 등 사회의 목표를 단순화시키는 동시에, 단어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정책을 추진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후기 근대는 개별화되고, 개성이 강해지고, 집단성이 없어지는 사회로 미시적인 불평등이 보이는 양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 맞게 사람들의 실천, 사회적 규범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규범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념에서 전략을 제시하고, 구성원들 각자가 바람직한 사회 목표와 전략이 합치하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의미를 구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가 1997년 IMF위기를 맞게 되면서 신자유주의가 한국 사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남성 1인 생계부양자로 구성된 중산층이 몰락하고, 남성에게 의존하였던 여성이 불안감을 느껴 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남성의 사회적 입지가 점점 좁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남성들의 분노 표출로 김치녀, 된장녀, 메갈 같은 인터넷 용어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자유주의의 개별화라는 현상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 논리란 개개인에 의한 평가가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논리가 너무 과열되면서 차별을 찬성하는 변질된 공정성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기 근대에 적합한 여성학과 여성운동 방식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페미니즘과 정치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작용하기를 바라시나요.

정치를 국가로 해석해서 얘기하자면 이전까지 한국의 여성운동가들은 여성문제가 생기면 법, 제도, 정책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40년 동안 여성들을 위한 법, 제도, 정책은 눈부시게 성장하였습니다. 이제는 그 법과 제도,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때 큰 이슈가 됐던 ‘홍대 남성 누드 몰카’ 사건을 얘기해보면 몰카 사진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범인이 잡힌 반면, 여성들이 몰카의 피해자가 됐을 때는 범인이 잡히지 않거나 늦게 잡히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사건으로 보아 법이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체화된 규범적 판단 작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판단 기준에 젠더감수성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 제도, 정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현되는 실천이론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여성관련 법, 제도, 정책의 집행과정에서 관련된 구성원들이 젠더평등을 규범적 판단기준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페미니즘과 정치의 효율적인 연결이라 생각합니다. 

 

Q. 여성학은 현재 주목 받고 있는 분야인데요, 어떤 학문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성학의 연구 대상은 여성의 삶과 경험입니다. 여성의 삶과 경험을 연구 자료로 이용해서 이 사회에서 여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혹은 여성과 남성의 젠더 권력관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재구성되는지 등을 역사적, 문화적, 사회정치적으로 이해하고 알아봅니다. 최근에는 지식경제와 IT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구조에서 여성과 젠더관계는 어떻게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지와 여성들의 새로운 힘이 어떻게 새로운 창의적 공간 구성의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Q. 여전히 페미니즘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페미니즘과 관련해서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특히 청년층에서 성별에 대한 혐오발언이 범람하고 있고 성별 간 대립구도도 굉장히 심화되어 있습니다. 여학생이건 남학생이건 자신의 혐오발언을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 차별에 대한 정당한 분노의 표현인가, 둘째, 신자유주의적 공정성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따른 분노의 표현인가에 대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성별 구분 없이 신자유주의적 공정성에 대해 과도하게 의존하기에 서로에게 혐오발언을 남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의 변화를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더 유동적인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분노가 만일 후자라면 서로의 성별에 대한 혐오를 멈추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적은 서로가 아닌 신자유주의적 사회 상황입니다. 함께 놓여있는 사회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바뀌어 나가고, 대응해야 하는지 같이 논의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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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경과 식생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시기 지구온난화는 국제적으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다.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정 기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제정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된 후, 지난 2015년에는 195개국이 참여하여 “지구 온도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파리기후협약을 맺었다. 우리나라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예상배출량 대비 37%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과 식량 및 식품 산업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육류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업과 식량 및 식품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인데, 그 중 절반은 육류, 특히 소고기 생산에서 나온다. 이처럼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원래 ‘고기없는 월요일’은 2003년 미국 블룸버그 고등학교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가 비틀즈 그룹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UNFCCC)에서 환경운동으로 제안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