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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빨간불'..선행지표 마이너스 일색

경기순환시계 '둔화' 쪽으로 석달째 쏠림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경기 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순환시계'의 10개 지표 중 9개가 상승 국면을 이탈해 둔화ㆍ하강으로 쏠리는 현상이 3개월째 나타났다.

아울러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가 10개월째 하락한 가운데 선행지수 10대 항목 가운데 9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급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악천후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국면으로 해석했다.


◇경기순환시계 10개지표 중 7개가 '둔화'..2개는 '하강'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기순환시계의 10대 지표 가운데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수출액, 수입액, 취업자수, 기업경기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 7개 지수가 '둔화' 쪽에, 서비스생산과 건설기성 등 2개 지수가 '하강'에 각각 위치했다.

'상승' 국면을 지킨 지표는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유일했다.

소매판매액을 뺀 7개 지표가 둔화에, 2개 지표가 하강에 위치한 상황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째 이어졌고 이 기간에 둔화 현상이 심해진 지표가 적지 않았다.

경기순환시계란 주요 경제지표들이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4개 경기순환 국면 가운데 어디에 와 있는지를 네 개로 나눠진 좌표평면상에서 시계처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통계청이 매월 작성한다.

올해 들어 경기순환시계는 1~2월에는 취업자수 등 3개 지표가 회복 면에, 광공업생산 등 5~6개가 상승 면에, 소비자기대지수 등 1~2개가 둔화 면에 각각 위치했다가, 3~6월에는 상승 면의 지표가 7~8개로 늘었고 2~3개가 둔화 면에 있었다.

그러나 7월에는 상승 국면 지표가 5개로 줄어든 반면 둔화가 4개로 늘고 서비스업생산은 하강 면으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7월부터 상당수 지표들이 상승 국면을 지나 둔화 쪽으로 이동했고 1~2개는 아예 하강 면으로 추락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둔화 면은 지표가 추세치를 웃도는 '추세 상회' 상황이지만 전월 대비로는 감소했을 경우를, 하강 면은 추세치를 밑도는 '추세 하회'에 전월 대비로도 감소한 경우, 상승 면은 '추세 상회'에다 전월 대비 증가했을 경우를 각각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 "많은 지표들이 둔화 면에 와 있지만 둔화 면은 아직 추세치를 웃도는 상황인 만큼 경기가 하강한다고 볼 이유는 없다"며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오를지, 아니면 더 떨어질지를 예단키에는 이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전반적인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위기 극복 이후 회복 속도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일부 지표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선행종합지수 10개 중 9개 마이너스..2년만에 처음
미리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 10월 경기 선행종합지수는 128.7로 전월보다 0.7% 떨어지면서 6개월만에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3.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의 하락은 10개월째다.

특히 10월 선행지수를 10대 세부 항목별로 보면 종합주가지수를 뺀 나머지 9개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10개 중 9개 이상이 마이너스가 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본격화할 조짐이던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8~9월에는 5개씩이, 7월에는 1개만 마이너스였다.

10월 선행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건설수주액이 전월보다 29.0%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기계수주액(-6.0%), 자본재수입액(-0.7%), 순상품교역조건(-0.1%), 금융기관유동성(-0.1%) 등에서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금융기관유동성 지표가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기대지수와 구인구직비율, 재고순환지표 등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작년 6월 선행지수 10대 지표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를 예고했던 것과 대조적이 모습이다.

선행종합지수는 고용, 생산, 소비, 투자, 금융, 무역 등의 향후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10개 지표로 구성돼 있으며 원자료에서 계절요인을 제거한 뒤 해당 월까지의 3개월 이동평균을 적용해 불규칙 요인도 없앤 수치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선행지수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주춤하는 것은 맞는 것 같지만 방향이 하강 쪽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경기가 작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했는데 올해 하반기 들어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재고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며 "선행지수를 보면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유 본부장은 "그간의 정책효과가 소진되거나 과열 양상을 보이는 국가들이 있어 대외경기 둔화 우려가 있는데다 대내적으로 가계부채나 부동산시장 침체가 내수 활성화에 제한적 요인이 되고 있다"며 "내년 초반까지는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princ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2/13 06:17 송고




[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