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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에 디자인 및 사용성 부가해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경제적 효과 창출로 창업아이템으로도 각광

몇 년 전부터 트럭의 덮개로 사용됐던 방수천으로 제작된 한 브랜드의 가방이 인기를 끌어 전 세계 35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버려지는 소재로 만든 이 가방의 가격대는 고가로, ‘버려지는’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선뜻 부합되지 않는다. 그럼 왜 사람들은 폐기 소재를 사용한, 그리고 몇 년 사용한 것 같은 이 가방에 흥미를 가질까? 소비자들이 환경보호를 생각해서 구입하였다고 하기에는 다른 수많은 재활용 가방에 대한 시들한 관심이 설명되지 않는다.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세상에서 유일한 디자인이라는 희소성, 차량의 안전벨트로 만든 가방끈과 자전거 폐타이어의 고무로 마감하고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는 흥미로운 제작과정, 비가 와도 젖지 않고 튼튼한 실용성, 그리고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감성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사용 후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과 사용성을 부가하여 새롭게 창출된 가치의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고 하며, 이는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ing)의 합성어이다. 버려진 의류나 현수막 등을 활용해 새로운 의류나 가방 등으로 제작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되며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되고 있어 최근 창업아이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폐기예정인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환경 보호를 위한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급소재를 사용하여 우수한 품질의 또 다른 제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어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시 탄생하는 다양한 패션제품이 출시되어 주목받고 있다. 그 예를 보면 미대생이 버린 그림의 캔버스 원단을 사용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적 감각의 패션 가방이나 브랜드에서 3년간 판매되지 않는 재고와 군대에서 사용 후 버려지거나 남은 소재를 사용하여 재탄생된 의류가 있다. 또한 국내 한 기업에서는 유행이 지나거나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어 버리기 어려운 옷들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주는 개인 맞춤형 업사이클링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뿐만 아니라 코코넛 껍질에서 추출한 섬유인 코코나 소재로 티셔츠를 만드는 등 업사이클링의 움직임은 환경 오염을 줄일 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능성과 디자인을 추가하여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렇듯 업사이클링의 분야는 의류와 패션소품의 분야를 중심으로 활성화되었고 최근에는 폐건축자재 등을 사용해 디자인 가구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업사이클링 제품이 버려지는 것을 재료로 사용한다고 하여 제작과정이 손쉽거나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도 한정적이고 소재의 선별과 검수, 세척 등의 과정이 있으며 제작과정 또한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작업해야 하여 세상에 하나뿐이거나 극소량인 제품이라는 가치에 맞게 고가격일 수 있다. 또한 판매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특별함을 소재의 원재료에서 제작에 이르는 과정을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등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접근하여야 하므로 소비자는 제품의 가치와 가격 사이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두어야 할 것이다.

현재 많은 디자이너들이 정형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의류의 기본 틀을 분해하고 재조립하여 새로운 전위적 즉 아방가르드(Avant-garde)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러한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거창한 사회적, 환경적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나만의 업사이클링 패션을 시도하여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보다 멋진 나만의 패션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못 입는 티셔츠 두 개를 각각 반으로 잘라 이어붙이거나 헤어진 청바지를 모아 분해하고 재조립하여 2016년 지금 유행하고 있는 절개선이 있는 패션스타일로 완성할 수 있고 옷을 직접 분해하고 봉제하기 어렵다면 주변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독특한 멋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멍 난 양말의 발목부분을 잘라 모아 연결하여 만든 알록달록한 소매나 아버지의 유행 지난 넥타이를 손으로 연결하여 치마와 조끼를 만들 수 있으며 주변의 부자재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구부러진 클립이나 음료수 병뚜껑에 못으로 구멍을 뚫어 청재킷에 고정하면 멋진 락(Rock)패션이 되고 상품포장에 사용된 테이프를 리본으로 묶어 청바지나 재킷에 붙여 로맨틱 패션으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리고 달력이나 노트의 스프링을 풀어 자유롭게 모양을 만들어 코사지를 만들어 셔츠나 재킷 혹은 가방에 달면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연출할 수 있다.

일부 디자이너들이 관심을 갖던 업사이클링의 영역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으로 그 시장규모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인들도 상대적으로 사용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사용성이나 독특한 아이디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업사이클링에 대한 작은 시도들이 보다 많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중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제품이 탄생될 것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