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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선·후배, 그리고 문화

일년 전, 한겨레신문에 “2006년 3월 체육대학은 아직도 ‘병영’”이란 기사가 실렸다. 새벽 6시 30분까지 1학년 신입생 모두가 일렬로 늘어서 선배들이 나타나면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키듯 허리 굽혀 큰소리로 인사한다. 선배들이 도착하면 달리기, 오리걸음을 하면서 구호를 외치거나 체가를 부른다. 교육이 끝나도 크고 작은 체벌들에 시도때도 없이 시달린다. 이것이 체대 신입생들의 하루 일과 시작이다. 아마 그들은 고등학생 때보다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기대했을 것이다. 매일 기합과 체벌에 시달리며 지쳐갔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2007년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선배가 돼 일년 전 자신들이 당했던 그대로 후배들에게 요구한다. 반복되는 것이다.

며칠 전, 모 대학의 1학년 체대 신입생들이 비오는데도 불구하고 속옷차림으로 정문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신문기사에 실리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일로 네티즌들과 학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 교육을 시킨 선배 중 한명은 “나도 겪었던 일이다. 그땐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추억으로 남아 있다. 후배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체대 학생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이런 행동들은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폭력일 뿐이다. 그러나 체대학생들은 이 모든 것이 자기들만의 문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문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에 눈이 찌푸려질 정도로 과하다 싶어 “그러지 말아라”라고 강요해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 그 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행하는 것이기에 그것 역시 교육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체대 학생들이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들이 후배였을 때, 얼마나 힘들고 수치스러웠는지. 내가 선배가 되어 그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더 심하게 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는 마음으로 후배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선배로서 후배들을 더 나은 길로 인도해줘야지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