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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인터넷, 특권이 사라져 버린 우리 사회의 명백한 반영이자 거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지금까지의 전말만 봐도 시사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이 사건이 불거지기까지의 과정도 정말 인터넷강국인 우리나라다웠다.


사건 초기 모든 기성 언론들은 모 대기업 모 회장이 보복폭행의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힘있는 자에 대한 기성언론들의 전형적인 익명보도였다.

이 사건이 이슈화된 것은 남대문 경찰서에 피해자들이 진정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서에 출입기자들을 보내고 있는 신문과 방송 등 기성언론들이 일보(첫보도)를 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 나라 유수한 재벌 회장이 관련된 이 사실은 인터넷이라고 하는 개방적인 의사소통수단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묻히고 넘어갈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실제로 김승연 회장이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일을 했다는 얘기도 있지 않은가. 힘있는 자들의 불법적인 행위가 묻혀버린 사례들은 비단 김 회장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기성의 언론들이 담합해서건, 혹은 무서워해서건 간에 보도를 망설인다손 치더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개개인 하나하나가 모두 편집국장이요, 기자인 인터넷의 집단적인 언론적 특성, 바로 그것이 그러한 사실의 은폐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누리꾼들이 누구인가. ‘모 씨’라고 하는 익명의 사람을 찾아내는 데는 다들 셜록홈즈 능가하는 전문가들 아닌가.

이 보도가 나오자 마자 몇시간도 안돼 인터넷에서는 ‘한화그룹’과 ‘김승연 회장’이 이슈로 떠올랐다. 즉 누구라고 딱 집어서 사람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누리꾼들의 ‘집단 지성’이 모 대기업의 모 회장이 바로 ‘한화그룹의 김승연회장’이라는 사실을 찾아내 이미 이를 이슈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 부천순천향병원 사건에서도 그랬듯이 인터넷의 누리꾼들이 앞서가고 언론이 뒤를 좇는 행태는 반복됐다.

이미 모 대기업 모 회장의 보복폭행사건 주인공이 누구인지 파다했지만 언론은 입을 굳게 다물거나, 인터넷에서 이런 얘기가 있다는 정도의 보도에 머물렀다.

인터넷에서는 재벌기업의 회장이란 사람이 아들이 맞고 들어왔다고 경호원들을 몰고 가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보복폭행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난여론으로 들끓었다.

특히 이를 정면으로 다루지 못하는 언론들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결국 한겨레신문이 지난 4월27일자로 이 문제를 대서특필하고 방송 등의 관심이 따르면서 그동안 엉거주춤하고 있었던 경찰 수사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이 말해주는 것은 인터넷이야말로 많은 논란이 있지만 특권이 사라져 버린 우리 사회의 명백한 반영이자 거울이란 점이라고 하겠다.

재벌기업의 재벌총수면 재력과 인맥으로 우리 사회에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이란 의사소통수단이 없다면 이 사건 역시 일반인들은 아무도 알지 못한 채 묻혀버릴 수도 있었다. 기성언론들도 만약 인터넷이란 또다른 의사소통수단의 존재가 없었다면 광고압력에 굴복했을 확률이 훨씬 크다. 즉 광고와 기사를 바꿔먹는(?) 과거 무수히 있었던 사례의 반복이 이번에도 재연됐을 거란 얘기다.

하지만 이제는 다 소용없다. 기성언론의 입을 막아본들 무슨 소용인가. 인터넷을 통해 4천만 국민이 다 알아버린 사실을. 일일이 예를 들지는 않겠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기성언론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이슈화되고, 누리꾼들의 뒤를 언론이 좇아 결국에는 누리꾼들이 승리하는 사례들이 말이다.

여기에는 재벌의 금력이나 권력층의 권력, 특권층의 특권도 다 소용없다. 옳으냐 그르냐의 판단이란 측면에서 가끔 포퓰리즘에 좌우되는 문제도 없지는 않지만 핵심은 특권의 파괴다.


금력이나 권력이 특권이 되는 것은, 그러한 특권의 행사과정이 갖고 있는 은밀성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 그러한 특권을 행사하는 과정이 베일에 가려져 있을 때 특권은 의미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이른바 권력기관이라고 불리워졌던 곳(가령 국가정보원이나 검찰 경찰, 심지어는 언론사까지 포함된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도 슬쩍슬쩍 넘어갔었다.


만약 ‘공공의 감시’가 없다면, 이런 정도의 특권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감시의 메카니즘이 존재하게 되면 그런 특권은 존재하기가 어렵다.

요즘 그런 식으로 누군가 힘있는 사람이 음주운전에 걸렸는데도 빠져나갔다고 해보라.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가. 누군가의 휴대전화 동영상에 찍힐 수도 있는 문제이며, 옆에서 목격했던 사람이 이 사연을 인터넷에 고발해 이슈화시킬 수도 있는 문제다.

이런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식의 ‘은밀한 특권’은 사라진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이 이 나라를 뒤흔드는 이슈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인터넷이라고 하는 개방적인 공간의 존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이를 통한 ‘공공의 감시’ 그리고 ‘특권의 상실’이란 점이다.

이러니 저러니 말은 많았지만 권위의 파괴에 앞장 섰던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도 크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김승연 얘기에 무슨 노 대통령?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지는 않다.
악의에 의해 비롯됐든 선의의 결과든 간에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남의 귀나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대통령을 비웃거나 비난, 혹은 비판할 수 있는 자유가 광범위하게 현실화됐다는 것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다.

대통령도 술안주로 씹을 수 있는 이 위대한 보통사람의 시대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라고 대수이겠는가.

단지 돈 좀 많은 사람일 뿐이다. 이런 의식의 변화가 우리 사회 전체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느니 뭐니 하면서 난리를 피고 있다.
한편의 시각은 한나라당이 선거 전 그토록 타락한 행태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반타작에 가까운 성적을 올리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는.
크게 선전한 성적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아끼는(?) 많은 분들이 참패라고들 하니 일단 참패라고 치자. 그래서 반성하겠다고 나오고 있다. 물론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말로는 국민을 하늘같이 받드느니 뭐니 하면서 자신들이 바뀌었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대통령이 술안주로 전락(?)하고 재벌그룹 회장이 폭력혐의로 경찰서로 끌려가는 우리 사회의 이 커다란 변화에 대한 본질은 전혀 눈치조차 못 채고 있는 것 같다.

만약 그들이 그것을 알았더라면 재보궐 선거 전 그토록 타락한 행태는 보이지 않았어야 했다.
지난 10년은 이러한 변화의 시기였다. 앞으로도 변화의 물결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변한다고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지난 10년간의 변화는 최소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것이었다고 본다. 여기에 순응하지 못하는 특권적 존재는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