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 영화제, 전주 국제 영화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광주 국제 영화제 등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특색 있는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영화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대규모의 영화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관객들과 만나는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 열린 제 7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JIFF)를 찾아가보았다.
·영화제 구성
우선 영화제의 슬로건에 맞게 전체적인 콘셉트를 정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다양한 섹션을 구성하게 되는데 올해 JIFF의 경우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전체 콘셉트는 ‘눈맞춤’이었다.
특히 독립영화, 실험영화를 소개하는 JIFF의 특성을 잘 살린 ‘인디비전’과 ‘시네마 스케이프’ 등의 섹션을 눈여겨볼만한데 이 섹션들은 지난해부터 영화 상영 후 감독이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통해 관객들이 영화에 한걸음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새롭게 선보인 ‘시네토크’는 매일 1회 7일동안 마지막 상영작의 감독과 모더레이터(영화에 전문 지식을 가진 토론진행자)가 관객들과 함께 1시간가량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감독과의 진솔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영작 선정
섹션을 정한 후에는 각 섹션에 맞는 상영작을 정하게 된다.
올해 평가가 좋았거나 화제가 되었던 영화, 또는 새로 만들어진 영화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터넷 홈페이지나 잡지 등의 미디어를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또한 다른 나라의 영화제에서 정보를 얻기도 한다. 주로 직접 영화제를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지만 방문이 불가능한 경우는 카탈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각 섹션에 맞는 영화를 선정한 후에는 제작사에 연락을 취해 프리뷰 테이프를 받아보고 영화 상영을 결정한다. 상영작을 선정하기까지 출품작들과 프리뷰 테이프를 꼼꼼히 보는 작업이 힘들다고 프로그래머들은 말한다.
·섭외
상영작이 결정되면 배급사나 감독에게 영화제 참가 의사를 물어보게 되는데, 칸 영화제 직전에 열리는 JIFF의 경우 영화 섭외에 어려움이 많다.
칸 영화제에서도, 출품하는 감독들도 월드프리미어를 원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상영작이 결정되면 감독과 배우를 초청하고, 실제 필름을 받아 번역·자막 작업을 거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영화가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관객들이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하기까지 영화프로그래머들은 1년여의 기간을 준비한다.
영화제가 끝나는 시점부터 다음 영화제 시작까지 프로그래머들과 스텝들은 더 좋은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지금도 전 세계의 영화를 찾고 있을 것이다.
힘들지만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더 큰 힘을 얻는다는 스텝들.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들은 관객과의 눈맞춤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정수완 프로그래머 인터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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