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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진종오 금메달 명중…박태환은 은빛 물살(종합2보)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중국 대륙에 태극열풍이 나흘째 휘몰아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대회 나흘째인 12일 `간판 총잡이' 진종오(29.KT)가 50m 권총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명중시키고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눈부신 질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또 유도에서는 김재범(마사회)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레슬링에서는 박은철(주택공사)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흘 연속 금메달 퍼레이드를 벌이며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도 추가한 한국은 메달 합계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최고 성적도 바라보게 됐다.

한국은 이날 3위로 한 계단 내려왔지만 선두를 질주중인 주최국 중국(금13,은3,동4)과 미국(금7,은7,동8)에 이어 상위권을 굳게 지켰다.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던 진종오는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본선에서 563점을 쏴 공동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합계 660.4점을 기록, 북한의 김정수(합계 660.2점), 중국의 탄종량(659.5점)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후 16년 만이며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결선에서 뼈아픈 실수로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을 4년 만에 풀었다.

10발을 겨루는 결선에서 진종오는 9발까지 2위에 1.9점차로 앞서 선두를 질주해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마지막 발에서 그는 어이없이 8.2점을 쏴 4년 전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했지만 뒤를 쫓던 탄종량도 9.2점에 그쳤고, 3위에 있던 올레그 오멜척(우크라이나)도 9.0점에 그쳐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워터큐브'에서는 한국 수영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박태환(19.단국대)이 빛나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한 박태환은 1분44초85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1분42초96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마이클 펠프스(23.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꺼번에 목에 건 박태환은 이제 1,500m에서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유도장에서는 이틀 연속 금메달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남자유도 81㎏급의 김재범(한국마사회)은 올레 비쇼프(독일)와 결승에서 유효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8강과 4강에서 잇따라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체력을 소진한 김재범은 결승에서 득점없이 탐색전을 펼치다 경기 종료 1분30초 정도를 남기고 상대의 다리 공격에 넘어져 유효를 뺏겼다.

믿었던 레슬링에서는 금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마수걸이 동메달을 목을 걸었다.

그레코로만형 55㎏급에 출전한 박은철(27.주택공사)은 4강에서 나지르 만키에프(러시아)에게 1-2로 역전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뒤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푸르(이란)를 2-0으로 꺾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정지현(25.삼성생명)은 60㎏급 8강에서 복병 누르바키트 텐기즈바예프(카자흐스탄)에 1-2로 져 탈락했다.

역도에서는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던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부상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남자 69㎏급에 출전한 이배영은 인상에서 155kg을 들어 한국신기록을 세웠지만 용상 1차 시기에서 다리 부상을 당한 뒤 끝내 세 차례 시기를 모두 놓쳐 실격 처리됐다.

체조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에서 5위에 머물러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배드민턴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가 16강전에서 덴마크의 파스케-라스무센 조에 0-2(16-21 19-21)로 무너져 메달 레이스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나마 남자단식의 이현일(김천시청)이 독일의 마르크 츠비블러를 2-0(21-13 21-11)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위안을 삼았다.

세계 최강인 태극 여궁사들은 여자 개인전에서 박성현(25.전북도청)과 윤옥희(23.예천군청), 주현정(26.현대모비스)이 나란히 16강에 안착, 다시 한번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복싱 기대주 이옥성(보은군청)은 51㎏급 32강에서 우승후보인 미국의 러시 워런을 9-8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른 `수영 황제' 펠프스는 아테네올림픽 때 획득했던 금메달 6개를 합해 개인통산 금메달을 9개로 늘렸다.

펠프스는 전설적인 올림픽 스타였던 핀란드의 육상선수 파보 누르미, 구 소련의 체조 스타 라리사 라티니나, 미국의 수영 전설 마크 스피츠, 역시 미국의 육상 스타 칼 루이스 등과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뤘다.

북한은 이날 여자역도에서 12년만에 감격적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역도 여자 63㎏급의 박현숙은 인상 106kg, 용상 135kg을 들어 합계 241kg으로 정상에 올랐다.

북한이 역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다른 종목을 통틀어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유도 여자 48㎏급의 계순희 이후 무려 12년만이다.

shoele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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