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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탐색은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것부터

2학기가 시작되면 진로와 관련한 상담을 위해 연구실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개중에는 특히 3학년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3학년 2학기가 되면 취업에 대한 부담과 중압감이 더욱 커지기도 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진로와 취업 분야를 명확히 설정해 놓고 준비 전략이나 정보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는 학생들을 상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간의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조언해 주거나 그 분야에 취업한 선배를 연결해 주거나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체로 그런 학생들은 교수의 도움을 쉽게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떤 분야로 진로를 정할 지 몰라 고민하는 학생들을 면담할 때는 난감하다. 이런 학생들은 여러 가지 방향을 두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 지 몰라 취업 준비를 구체적으로 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얘기를 들어보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취업 분야마다 이러저러한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어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연봉, 근무여건, 사회적 인정, 취업의 용이성 등을 다각도는 고려해 보지만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계속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왜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되었는지 대충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해결 방향도 나름대로 깨닫게 된다. 이런 문제는 진로를 선택할 때 직업과 직장의 외적 조건이나 사회적 평가 등에만 치중해서 좋은 것을 선택하려고 하는 관행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이나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의존해서 진로를 쉽게 정하는 행태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말하자면 자신의 직업이나 직장을 탐색하는 데 자기의 욕망이나 의지보다는 외적인 조건이나 사회적인 인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생각하는 오류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자기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하는 데 자기의 내면적 욕구와 가치관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인정, 그리고 외적인 조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릇된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탐색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 거기에 맞는 직업과 직장을 탐색하고 준비해야 만족도 높은 직업을 개척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세계관과 성격, 그리고 능력을 고려해서 어떤 종류의 삶을 살기 원하는지 살피는 것이 진로 탐색의 가장 첫 단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