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3.3℃
  • 구름많음강릉 -0.3℃
  • 구름많음서울 -2.2℃
  • 맑음대전 -4.1℃
  • 맑음대구 -3.0℃
  • 맑음울산 -1.5℃
  • 맑음광주 -1.3℃
  • 맑음부산 1.1℃
  • 맑음고창 -4.6℃
  • 구름많음제주 4.5℃
  • 흐림강화 -2.9℃
  • 맑음보은 -6.1℃
  • 맑음금산 -6.0℃
  • 맑음강진군 -3.2℃
  • 구름조금경주시 -6.2℃
  • 맑음거제 -0.2℃
기상청 제공

KBS,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연설 정례화

지금은 국정 '홍보' 아닌 국정 운영 '정상화'에 주력해야 할 때


지난 달 13일 아침 시민사회와 KBS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KBS를 통해 방송됐다.
MBC는 내부 반발로 대통령 연설을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고, KBS도 라디오 PD들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몇 가지 조건을 전제로 대통령 연설을 방송했다. 대통령 연설에 이어 반론을 담은 방송을 내보내며, 정례화를 암시하는 대통령 멘트에 대해 진행자가 해명한다는 것이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BS 구성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정례연설을 방송한 데 대해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내부 반발이 확산돼 라디오 PD는 물론이고, PD·기자협회가 잇단 성명을 내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KBS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격주연설 방송을 정기편성에 넣고 11월 3일 아침 방송 강행을 결정한 것이다.
1일 KBS 편성안과 PD들에 따르면 3일(월) KBS는 제1라디오에서 오전 7시47분부터 7분여 동안 방송하기로 했다. KBS 라디오 PD들이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 불을 보듯 뻔 한 상황이 됐다.
이런 극심한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라디오 연설을 강행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미국의 프랭크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공황 시기인 1933년 국민들에게 뉴딜정책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실시한 라디오 연설을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난롯가에서 주고받는 얘기처럼 친근해 ‘노변정담’이라고 불렸고, 국정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은 ‘호소’도 없고, ‘친근’하지도 않은 ‘강변’ 내지는 ‘일방’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동의’는커녕 ‘짜증’과 ‘반발’만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한 정치학계 등에서는 일방적인 정책홍보와 라디오를 통한 여론조작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런 비판에도 청와대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방송된 대통령 연설을 두고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일각에서는 “일부 방송사의 비협조”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실제 연합뉴스는 청와대의 “한 참모”가 “당초 방송 여부를 언론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에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현직 대통령의 첫 라디오연설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뉴스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 등으로 방송을 하지 않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역사의 시계를 돌려보자. 2003년 참여정부 시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가 ‘노변정담’을 추진하며 사전 녹음된 대통령 연설을 그대로 방송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당시 KBS는 대담 형식으로 자체 제작하겠다고 제안해 결국 불방 된 적이 있었다. 논리는 KBS의 ‘정치적 중립’ 이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KBS가 동일한 사안을 두고 내세웠던 원칙을 부정하면서 스스로 편성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모든 것 이들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정연주 사장을 몰아낸 후 ‘바지사장’ 이병순 씨가 (낙하산으로) 착지 한 후 벌어진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 있다.

“막연한 말로 국민을 안심시키고 시장을 안정시키려 해서는 별 효험이 없을 것”, “말이 많다보면 실언도 늘어나고, 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증폭될 소지가 커진다”
누구의 주장일까? 한겨레일까? 경향일까?
아니다!

‘이명박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정권 유지를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는 동아일보가 10월 10일 내놓은 사설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견’(심하지만 진실이고 사실이다)인 동아일보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듯 무리한 추진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감동은 고사하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신뢰를 주문한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이 이뤄졌고 지난 7개월간 경제운용을 잘못한 부분에 대한 특히 고환율 정책을 쓰고 과도한 성장위주의 정책을 쓴 것에 대한 반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경제실정에 대한 반성은 생략된 채 감성에만 호소한 알맹이 없는 신변잡기에 불과했다”며 “국영방송인 KTV에서 방송할 수준의 내용을 갖고 공중파를 아깝게 낭비하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권과 궤를 같이하는 자유선진당조차도 “당면한 위기의 본질과 현 위기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그를 헤쳐 나갈 정책과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오늘 같은 라디오 연설은 전파독점, 여론 조작의 구설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고 혹평했겠는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청와대·정부·한나라당)이 얻을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상처투성인 방송을 하긴 했지만 국민들의 여론은 싸늘하고, 정치권도 싸늘하다. 더군다나 지난 연설에 대해 재계가 반색했다는 소식도 들어 본적이 없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해야할 일은 국정 ‘홍보’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적 위기로 확대되고 우리 경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상태다. 또 ‘강부자’, ‘대한민국 1%’를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한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다고 해서 잃어버린 신뢰가 회복될리 없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빚는 것이 당연하다. 청와대가 라디오 연설을 준비하는 그 시간과 노력을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쓰는 것이 ‘실용’적이지 않을까.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