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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eBay), 7조원 옥션·G마켓 안고 '꿀꺽' 채비

전체 시장 90% 선점으로 독과점과 인수 후유증 우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까지 삼켜버릴 채비를 끝냈다. 이베이는 2001년 옥션 인수 이후 올해 4월 16일 국내 1위 오픈마켓인 G마켓까지 인수했다. 이로써 국내에서만 7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한다. 앞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형성할 시장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G마켓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법적 절차까지 마친 이베이는 이제 우리나라를 발판으로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전역 선점을 눈앞에 둔 상태다. 이번 건은 인수합병의 불모지였던 온라인 몰 업계에 역사적인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인수금액만 8억800만 달러(약 1조500억 원)로 국내 인터넷기업의 해외 매각 사상 최대 규모다.

한편으로 형제가 된 옥션-G마켓은 이베이를 업고 해외 시장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 후 운영 방침이나 마케팅 등도 글로벌화돼 국내 업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은 옥션과 G마켓의 독과점 횡포와 인수 후 후유증 등을 걱정하고 나섰다. 옥션과 G마켓은 전체 오픈마켓 시장의 90%를 차지하면서 막강한 힘을 휘두를 수 있는 ‘공룡’ 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약한 SK의 11번가는 소비자들이 인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이에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거래를 중개해 주는 오픈마켓 몰은 소비자 보호에 가장 취약했었다”며, “이베이에 의한 독과점이 심화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소비자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세계적 쇼핑몰 이베이는 어떤 회사?
이베이는 지난 1995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주로 사이트를 통해 경매와 직판 형태의 온라인 거래를 위한 중개 역할을 한다. 전 세계 8천6백30만명이 이베이를 이용하며 하루 평균 페이지뷰는 10억 건에 달한다. 또 1억5천5백만 개의 제품이 사이트에 소개되고 있다.

이베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유명하다. 해외 영역 확장에 늘 주력하고 있다. 현재 영국, 독일, 캐니다, 일본, 호주 등 39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온라인결제업체 페이팰과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 생활정보사이트 등을 보유하는 등 사업다각화도 꾀하는 중이다. 이베이는 이런 노력으로 매출 성적도 좋은 편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3억5천7백1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웃도는 규모다. 매출은 20억2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국 증권가에서는 “이베이가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사이트 내 검색엔진 등을 업그레이드해 소비자의 요구를 많이 반영한 점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특히 오픈마켓의 취약점인 소비자 보호 정책을 실시해 신뢰도를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베이는 2분기에 20억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G마켓 인수는 곧 아시아 점령 선전포고 의미
이베이는 이번 G마켓 인수 외에도 아시아 시장 진출에 늘 공을 들여왔다. 2001년 국내 오픈마켓 1위를 달리고 있던 옥션을 1억2천만 달러에 인수했고, 또 중국에서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태국에서는 상업적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대표는 “한국 G마켓 인수 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데 의미가 있다”며 “39개국 해외 수출 시스템을 한국 중소상인에게도 연결해 해외 수출의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베이가 G마켓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할 지역은 일본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이베이는 먼저 언어지원서비스와 교육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그 다음 별도 허브페이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행보에 대해 확대해석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베이는 이미 옥션을 통해 여러 차례 아시아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중국과 일본에 많은 투자를 해왔던 것. 하지만 현지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나마 필리핀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G마켓이 옥션과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부분이다.

● 국내 오픈마켓 시장 지각 변동은
이베이의 독과점은 일단 국내 전자 상거래에 부정적이다. 특정 기업에서 모든 거래가 이뤄져 선의의 경쟁에 의한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라인몰의 시장 영향력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라 제어가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올 초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보고서에는 온라인 몰 시장이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더욱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온라인몰업체들의 규모와 선전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대목이다.

올해 백화점 매출 전망이 20조3천억 원이라면 오픈마켓을 포함한 온라인쇼핑몰은 20조8천억 원으로 추측된다. 전체 온라인몰에서 옥션과 G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0%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와 가전제품 비중이 큰 옥션과 패션 부문이 강한 G마켓의 장점이 합치면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이처럼 나란히 1, 2위를 달리던 옥션과 G마켓이 실질적인 합병 작업이 이뤄지면 SK의 11번가 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베이 독과점 횡포 및 인수 후유증 우려
공정위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조건으로 앞으로 3년 간 쇼핑몰 등록 판매자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의 인상을 금지했다. 독과점 횡포를 최대한 막겠다는 의도다.

등록수수료와 광고수수료 단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에서 올려야 한다. 중소 규모의 판매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세워야 한다. 이 외에도 이베이가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각종 수수료 현황도 6개월마다 점검받는다. 11번가는 “시장 구조상 독과점 폐해가 날 것은 뻔한 이치”라며 “5년간 결합기업의 시장점유율 50%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독립적인 감시기구를 만들어 공정위의 시행조치에 대한 준수 이행 등을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번가 등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반발은 금세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옥션-G마켓의 인수합병 후유증도 예상되고 있다.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이 양사의 간부급들이 정리해고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이베이 문화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질감으로 인한 고충도 예고된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