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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 인플루엔자A, 글로벌 재앙으로 번질수도

인플루엔자 유행 시, 전염 경로 차단 위해 노력

2005년 동남아시아 지역을 위주로 유행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 사망률이 60%대였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폐(肺) 깊숙이 침투하는 ‘대변종’의 특징을 띠었기 때문이다. 신종 플루는 아직 그만한 침투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종 플루의 전파력 자체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발견한지 한 달이 채 안 돼 17개 국가로 퍼졌고,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게로 ‘2차 감염’이 일어났다. 2005년 조류 인플루엔자가 1년여에 걸쳐 140여명을 감염시키는 데 그치고 ‘사람 대 사람’ 전염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따라서 ‘신종 플루’를 축구팀으로 치면 공세는 계속 펼치나 일대일 마크를 잘하면 골 결정력을 내지 못하는 팀으로 비유할 수 있다. 즉 ‘빠른 발’은 있지만 ‘독한 놈’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멕시코에서는 왜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했는가.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맨투맨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환자를 조기 발견해 격리하고 치료제를 신속히 투여했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한 진단 시스템도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인플루엔자 감염 합병증인 폐렴으로 사망한 케이스가 많다. 방역 수준이 ‘가난한’ 나라의 ‘자책골’에 가깝다는 평이다.

가장 큰 문제는 면역 취약 계층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플루 대응계획서’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대유행시 피해자의 절반은 ▲65세 이상 ▲천식 등 만성호흡기 환자 ▲만성 심장·간·신장 환자 ▲당뇨환자 ▲임신부 ▲생후 6~23개월 소아 ▲혼자 거동할 수 없는 경우나 만성 수용시설 거주자 ▲암 치료·장기이식 환자 등에 집중된다. 이들은 개인 방역 수준이 ‘가난한’ 경우다. 이런 계층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고 해서 바이러스 활동을 떨어뜨리는 치료제 타미플루를 먹을 게 아니라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면역 취약 계층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무리하지 않고, 잠을 푹 자도록 하여 면역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염 초기부터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인플루엔자 특성 상 ‘신종 플루’가 전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각 나라가 감염 환자를 아무리 일찍 발견해서 격리해도 이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 환자로부터 퍼져 나간 뒤라는 얘기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는 환자를 조기 발견하여 조기 격리시키는 방역조치로 대규모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 사스는 그게 가능했다. 사스 바이러스는 증상이 심해진 후 몸 밖으로 대거 배출된다. 그러니 환자를 일찍 발견해 격리하면 전파가 차단됐다. 하지만 이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게 안 된다. 감염 후 1~2일은 증상이 없는데, 그때부터 이미 바이러스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무(無)증상 시기니까 환자는 돌아다니고, 바이러스는 퍼지는 것이다. 아무리 빨라도 감염 3일째가 돼야 환자를 발견해 격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몸속 바이러스의 절반이 밖으로 퍼진 상태다. 그러니 격리를 철저히 해도 전파를 막기 어려운 것이다.

타미플루 등 치료제를 조기에 투여해도 바이러스 전파는 막을 수 없다. 마찬가지 원리다. 증상이 생겨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약을 먹는 데까지 빨라야 감염 후 3일째다. 이미 바이러스는 퍼진 상태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체내 활동을 억제시키는 항(抗)바이러스 약물이다. 5일 정도 하루에 한번 매일 먹으면 감염 증세가 떨어지고, 환자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력도 감소된다. 감염 환자를 접촉하여 전염이 우려되는 방역 요원이나 가족 등에게 미리 이 약물을 투여하면 약 80%의 예방 효과를 낸다. 환자 한명이 10명의 사람을 접촉했을 경우, 이 약물의 투여로 10명 중 8명이 감염으로부터 예방된다는 뜻이다. 타미플루는 또한 환자가 증상을 앓는 기간을 1~2일 앞당겨 빨리 낫게 해준다.

그렇다면 감염이 의심될 경우 타미플루를 미리 먹는다면 어떨까.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감염자를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타미플루를 먹는 것은 의미가 없다.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약 2~3개월 간다. 전 국민이 석 달동안 매일 먹을 타미플루도 없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경우 국민의 20%가 감염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우리나라가 비축하고 있는 타미플루는 인구 5%밖에 안 된다. 또한 타미플루를 필요 이상으로 과용할 경우 바이러스에 내성(耐性)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이 경우 치료제가 없는 상태와 마찬가지가 되므로 더 큰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

백신을 빨리 개발해서 맞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는 데만 3~6개월이 걸린다. 설사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얼마만큼의 양을 줘야 면역력이 생길지 모르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도 모른다. 응급상황이니까 기존 방식대로 그냥 투입한다 쳐도, 현재 국내에서 생산될 수 있는 백신의 양은 최대 300만명분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인풀루엔자 유행 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염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말할 때, 기침할 때, 재채기를 할 때 침방울에 묻어 퍼져 나간다. 그것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전염된다. 환자건 아니건 기침할 때는 입을 가리는 에티켓을 서로 지켜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손으로도 옮길 수 있다. 환자의 손이 닿은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지고 그 손을 입이나 코에 갖다 대면 옮는다. 따라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까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특히 바이러스를 둘러싼 막(膜)은 지방성분이기 때문에 비누로 씻으면 부서져 잘 씻긴다. 이 같은 개인위생이 신종 플루를 막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기침 에티켓은 간단하다.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오는 미세한 침 방울은 1m, 멀게는 2m까지 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플루’ 감염이 의심될 때는 가족과도 1m 이상 간격을 유지하라고 권하는 이유다. 길거리에서도 기침하는 사람을 보면 1m 이상 떨어지는 것이 좋다.

나오는 기침을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겠지만,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은 기본 에티켓이다.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는 티슈로 코와 입을 빈틈없이 가려야 하고, 티슈가 없으면 손수건이나 손으로라도 막아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흐르는 따뜻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죽이지는 못하지만 잘 떨어져나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손을 씻을 때는 특히 손톱 부위와 손가락 사이를 집중해서 씻어야 한다. 아울러 손등과 손목을 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반지를 끼고 있다면 비누 묻은 손으로 반지를 앞뒤 방향으로 문지르면 된다. 손을 씻은 후에는 가능하다면 1회용 종이 타월로 닦는 것이 좋다.

◇일상 생활에서 꼭 손을 씻어야 하는 10가지 경우
- 육류, 해산물, 씻지 않은 과일, 야채를 만졌을 때
- 정수하지 않은 물, 먼지, 흙, 곤충 등을 만졌을 때
- 행주를 썼거나 주방, 화장실 청소를 했을 때
- 대소변을 봤거나, 화장실 변기 손잡이와 수도 꼭지를 만졌을 때
- 오래된 책과 돈을 만졌을 때
-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사용하고 나서
- 여럿이 쓰는 전화기나 장난감을 만졌을 때
- 애완 동물을 만졌을 때
- 기침, 재채기, 코 풀기를 했을 때
- 음식을 먹거나 조리하기 전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