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1.3℃
  • 맑음강릉 14.6℃
  • 구름많음서울 12.5℃
  • 맑음대전 14.8℃
  • 맑음대구 15.7℃
  • 맑음울산 15.4℃
  • 맑음광주 15.8℃
  • 구름많음부산 14.9℃
  • 맑음고창 15.3℃
  • 구름조금제주 16.4℃
  • 맑음강화 12.1℃
  • 맑음보은 13.5℃
  • 맑음금산 13.8℃
  • 맑음강진군 15.0℃
  • 맑음경주시 16.4℃
  • 구름많음거제 14.7℃
기상청 제공

사실로 드러난 '쇼트트랙 나눠먹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코치들과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려고 '나눠먹기식' 레이스를 펼쳤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8일 발표한 대한빙상경기연맹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대표선발전 3,000m 슈퍼파이널 경기를 앞두고 일부 코치들과 선수들은 서로 랭킹 5위안에 함께 들어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고 시즌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이번 사실은 체육회 감사팀의 조사를 받은 전재목 대표팀 코치와 이정수, 김성일(이상 단국대)의 증언을 통해 나왔다. 대표선발전 자체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다.

결국 전재목 코치는 당시 합의를 들어 이정수에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곽윤기(연세대)에게 개인전 출전을 양보하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또 자발적으로 빠졌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이정수에게 불출전 사유서를 받았다는 게 체육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정수 역시 대표선발전에서 짬짜미에 참가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쇼트트랙계에서는 대표선발전을 포함해 국내대회에서 일부 선수들끼리 우승을 나눠먹으려고 '팀플레이'를 펼친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특정 선수를 떨어뜨리려고 하위권 선수가 상위권 선수와 일부러 충돌하거나, 소속팀이 다르지만 같은 코치 밑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다른 코치 소속 선수들의 진로를 교묘히 방해하는 '팀플레이'가 자행됐다는 것.

팀플레이는 쇼트트랙 규정상 실격사항이다. 하지만 사실상 상위권 선수들의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심판들도 '팀플레이'를 잡아낸다는 게 쉽지 않다.

한 쇼트트랙 심판은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도 밀어주기식 경기 운영이 일부 감지됐다"며 "일부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서로 눈빛을 주고받거나 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심판은 "예전 대회에서도 눈에 띄게 밀어주기식 팀플레이를 펼쳐서 세 차례나 실격을 줬던 기억이 있다"며 "하지만 워낙 선수들이 지능적으로 경기해서 이를 잡아내는 게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판정의 공정성을 앞세워 외국인 심판이 대표선발전을 맡아온 것도 '짜고 치는' 팀플레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쇼트트랙 관계자는 "국내 심판들은 국내 선수들이 어느 코치 밑에서 배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외국인 심판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다"라며 "외국인 심판은 유니폼이 다르지만 같은 코치 밑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의 밀어주기식 팀플레이를 절대 잡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08 10:43 송고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