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수 태진아와 비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이 관심을 끌었다. 1월 24일 ‘비진아’는 뮤직뱅크(KBS2)에 출연해서 비의 ‘라송’을 불렀다. 비는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고, 태진아는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무대에 등장했다. 두 사람은 칼군무를 통한 호흡을 만들어냄으로써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후 태진아는 박명수와의 트로트 콜라보 공연을 했고, 아이돌 그룹 ‘엑소’에게도 콜라보를 제안할 정도로, 나름 자신의 새로운 전략으로 삼은 것처럼 보인다.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원래 함께 힘을 합쳐서 일한다는 의미의 ‘협업’이나 ‘협력’을 뜻하는 말이다. 예술 영역에서 공동작업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근래 들어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의 판매전략에서 서로 다른 제품이나 브랜드 등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제품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자주 사용된다. 아울러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서로 다른 개성의 참가자들이 서로 팀을 이루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평가하는 방식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이 언급되고 있다.기본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은 상호 보완을 목적으로 하는 측면에서 출발했다. 즉 비슷한 영역이나 분야에서 서로의 장
바야흐로 SNS의 시대이다. 2000년대 이후 미니홈피와 블로그 열풍을 지나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중심으로 새로운 소통 구조가 안착했다. 특히 이러한 소통 방식은 주로 20대 청년세대, 즉 대학생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대학문화의 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의 변화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1970년대는 ‘불법유인물’의 시대였다. 대학가에 공개적으로 대자보를 붙이는 것도 쉽지 않던 그야말로 암흑과 같던 시절이었다. 공적 담론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어두운 지하실과 같은 곳에서 인쇄한 문건을 몇몇 지인들끼리 은밀하게 돌려 읽는 식이었다.당시 대학생들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못한 채 현실 도피와 같은 허구적인 낭만을 주요 화두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라는 표현으로 1970년대를 대변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권력의 일방적인 목소리만 울려퍼지던 시절이었다. 그 후 1980년대가 되면서 대학가는 저항의 중요한 근거지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대학 공간은 사회 공간과는 구분되는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 물론 국가보안법이나 학원사찰과 같은 감시와 처벌의 구조는 그대
근 몇 년 동안 한국의 대중문화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아이돌 문화의 급격한 확산에 있으며, 이와 맞물려 팬덤 문화가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팬덤 주체들은 한때 ‘빠순이’ 혹은 ‘오빠부대’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비하와 조롱을 당했지만, 이제 새로운 활동과 정체성, 그에 따른 엄청난 파급력을 확보하기에 이른 것이다. 동시에 10대 청소년 중심의 팬덤문화가 누나, 이모, 삼촌 등 세대와 성별에 있어서 다양성을 확보하게 된 것도 새로운 변화의 모습이다.이 글에서는 팬덤 문화의 역사와 전반적인 양상, 향후 사회?문화적 영향 등을 살펴볼 것이다.● 팬덤 문화의 역사팬덤 문화의 역사는 80년대의 조용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팬덤 문화라고 분류할 수 있는 활동이 구체화된 것은 대체로 1996년 HOT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팬들의 문화를 가리킨다. 이 시점과 그 이전 팬들의 문화를 구분하는 기준은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가수를 좋아함으로써 음반을 사거나 콘서트장에 찾아갔으며 간혹 쫓아다니는 열성팬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수동적인 문화였다. 하지만 HOT라는 아이돌의 등장과 더불어 시작된 본격적인 팬덤
현대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홀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로 산다는 것은 타인과의 만남, 즉 접촉이 없음을 뜻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 가운데서 사람과 사물 등과 어떤 접촉을 하며 살아가는가? 점차 접촉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면서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를 통해 용건을 전달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메신저라는 위대한 발명품으로 인해 훨씬 더 많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메일조차도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다. 메신저로 모든 일상적인 소통을 대신한다. 잠시도 쉬지 않고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려 한다. 기술발달은 그러한 소통가능성을 이뤄주었다. 하지만 기술발달에 따른 편리성과 속도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왠지 모를 허전함까지도 메울 수는 없다. 접촉은 바로 그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수십 명의 메신저 친구들과 매일 ‘통(通)’하지만, 결국 깊은 소통은 없는 것이다. 결국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혁명적인 변화도 있지만 사람들의 감성까지 바꾸는
‘점프’는 연극도 아니고 뮤지컬도 아니다. 굳이 명칭을 붙이자면 ‘비언어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점프’는 작년 8월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에 참가해 코믹 마셜 아츠(martial arts) 퍼포먼스 장르에서 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또한 1천8백편이 넘는 전체 페스티벌 참가작 중 40편만 선택되는 오프닝 공연에도 초청되었다. 페스티벌이 폐막될 때에는 ‘베스트 공연 5’에 뽑혔을 정도이다. 그 후 ‘점프’는 세계 곳곳에서 초청을 받아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중이다. 1주일 공연에 5만 달러를 받고 있으며, 모두 3팀이 각각 다른 지역에서 공연을 한다. 이러한 ‘점프’의 성공은 흔히 ‘난타’와 비교된다. 실제로 대사가 없는 비언어극이라는 점에서 점프와 난타는 많이 닮아 있다. 모두 기존의 연극이나 뮤지컬 등과는 전혀 다른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세계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비언어극’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좋은 연극이라도 번역을 통해 다른 문화권에서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데 비언어극은 연극의 언어적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다른 국가 혹은 문화권에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