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백화소설로 일컬어지는 루쉰의 「광인일기」는 1918년 5월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이 발표되던 당시 중국은 변혁의 바람 속에서 출렁이고 있었다. 특히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의 노력은 문학예술을 통해 보다 구체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루쉰은 봉건관념에 찌든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자신의 노력이 계속 벽에 부딪히는 것을 보면서 실망과 환멸에 빠져 있었기에, 문학에 이는 변화의 바람에도 별다른 열정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그의 절망적인 심정은 중국과 중국인을 강철로 만든 방과 그 안에서 잠자고 있는 사람들로 비유한 데에서 잘 나타난다. 문학혁명에 동참해달라는 친구에게 그는 “강철로 만들어진 방 속에서 사람들이 자고 있다. 이들은 곧 질식해 죽겠지만 그들을 깨워봤자 결국 그들에게 견딜 수 없는 죽음의 고통만 안겨줄 터인데, 깨울 필요가 있겠냐”는 말로 거절한다. 이런 그를 친구는 몇 사람이라도 깨어나면 그 방을 부술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설득하고, 그는 결국 문학혁명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하여「광인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제목에서 나타나듯, 이 작품은 한 광인의 일기로,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이 다 사람
여기 왼쪽 집게손가락 하나가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다가 손가락을 잃어버렸냐고 물으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도자기 만드는 데 빠졌었지요, 녹로를 돌려야 하잖소, 그런데 이게 자꾸 거치적거리는 거요. 그래서 어느 날 손도끼를 들어……. 상상하기도 끔찍하지요. 이런 말을 할 만한 사람을 그려본다면, 지금까지 봤던 어떤 피 냄새 진동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왔던 가장 무시무시한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 절대 내 생애에서는 만날 것 같지 않은, 아니 만나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 그런데 그 사람, 알고 보니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이라는 거. 그 사람이 누구냐고요. 바로 조르바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제 친구이자 동료이자 삶의 스승인 조르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방에 틀어박혀 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친한 친구가 자기 일을 하겠다고 떠나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도 무엇인가를 해야겠다 싶어서요. 생각 끝에 크레타에 가서 광산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크레타에 가려고 배를 기다리던 새벽, 선술집에서 한 노인네를 만났어요. 조르바라고 하더군요. 그는 제 얘기를 듣더니 같이 가게 해달라고 졸랐어요. 왠지 그가 끌려서 저는 그의 요청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