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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특집] "국민들은 광우병 실험용 쥐가 아니다"

4개의 위장을 가지고 있는 소는 되새김질을 하는 육식동물?!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노래를 처음 배웠던 어린 시절부터 우리들은 소가 풀을 뜯어먹는 초식동물이라고 배웠다. 생물교과서에도 소는 ‘혹위, 벌집위, 겹주름위, 주름위’라는 4개의 위장이 있고, 되새김질을 하는 초식동물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러한 상식은 결코 사실이 아니었다.

탐욕에 눈이 먼 인간들은 소를 육식동물로 사육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업이라 불리는 사육방식은 소가 태어나면 잠깐 동안만 어미젖을 먹이고는 곧바로 소의 피로 만든 갈색 영양제를 이유식으로 먹인다. 그 다음에는 동물이나 물고기의 뼈와 살코기를 갈아서 만든 육골분 사료를 먹인다. 공장식 축산업자들은 소를 빨리 살찌우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투여하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 가두어 키운다.

이렇게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육식동물로 사육되는 소는 당연히 많은 질병에 시달린다. 그러므로 엄청난 양의 항생제와 신경안정제를 소에게 주사하거나 먹일 수밖에 없다.

광우병은 바로 이러한 공장식 축산업이 불러온 대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광우병은 뇌가 광범위하게 파괴되어 스폰지처럼 구멍이 뚫려서 제대로 걷지 못하고 주저앉는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 병에 걸린 소들은 처음에 침을 질질 흘리다가 미친 것처럼 이상한 행동을 한다. 병이 더 심해지면 혀의 신경과 근육이 마비되어 사료를 삼키지도 못하며,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앉은뱅이처럼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사람도 소와 똑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죽게 된다.

현대 과학은 아직까지 광우병의 발병원인이나 발병기전을 확실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광우병 원인물질로 프리온을 지목하고 있지만, 인간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아주 작은 바이러스나 스피로플라스마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프리온은 모든 동물이 정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핵산이 없는 단백질이다. 정상프리온은 이중나선 구조가 대부분이고 주름진 병풍구조가 일부 섞여 있다. 그런데 정상프리온의 이중나선 구조가 잘못 겹쳐져 주름진 병풍구조로 변형이 일어나면 광우병에 걸리게 된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360。의 고온에서도 병원성이 전혀 소실되지 않으며, 강력한 포름알데히드나 클로르포름, 그리고 자외선을 쬐어도 결코 죽지 않는다. 이처럼 생물체가 아닌 단백질 덩어리가 전염 원인물질이 되어 인간과 동물을 끔찍한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는 이렇게 끔찍한 죽음의 향연을 불러올 광우병에 우리 국민들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켜 버렸다.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으로 올라오게 된 이유는 한미FTA 협상의 4대 선결조건 때문이다. 한미FTA 협상 개시를 앞두고 미국은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재개, 의약품 관련 투명성 제고, 자동차 배기가스 허용기준 완화”를 4대 선결조건으로 집요하게 요구했다.

정부는 그동안 “4대 선결조건이라는 용어는 없으며, 미국에 양보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함으로써 국민과 언론을 기만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 노무현 정부가 작성한 「제5차 대외경제위원회 안건자료」나 올해 2월에 공개된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를 통하여 한국정부가 한미 FTA 4대 선결조건을 양보한 구체적 내용이 밝혀짐으로써 정부의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말았다.

한국은 ‘30개월 미만의 뼈를 발라낸 살코기’를 수입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 이러한 수입조건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중국과 동일하다. 반면 일본은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양국 정부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을 근거로 30개월 미만의 소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이미 1백건 이상의 광우병이 발생했기 때문에 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은 결코 과학적이라고 볼 수 없다. 영국의 경우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최소한 84건의 광우병이 발생했으며, 유럽연합에서도 최소한 20건 이상이 발생했다. 또한 일본에서도 30개월령 미만에서 2건의 광우병이 발생했다. 가장 어린 나이에 광우병이 발생한 기록은 영국에서 20개월령의 소가 광우병 양성판정을 받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2003년에 21개월령의 어린 소에서 광우병이 확인된 적이 있다. 게다가 살코기도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올해 2월 22일 국제수역사무국에 보낸 공식문서에서 “살코기에도 광우병 위험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광우병의 임상증상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몇몇 말초신경조직에서 검출된 사례가 2개나 있으며, 광우병에 감염된 소의 근육을 접종한 10마리의 쥐 중 1마리에서 광우병 병원체의 축적이 확인된 연구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사료정책도 필연적으로 광우병을 유발하고 있다. 미국은 반추동물에게만 반추동물 유래 단백질 투여를 금지하고 있을 뿐이다. 돼지와 닭의 뼈와 내장 및 살코기로 만든 동물성 사료를 여전히 소에게 먹이고 있다. 그리고 돼지, 닭, 칠면조, 오리, 개에게 소의 뼈와 내장, 살코기로 만든 동물성 사료를 먹이고 있다. 이러한 사료정책은 교차오염으로 많은 광우병을 초래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미국의 광우병 검사체계로는 결코 광우병에 감염된 소를 걸러낼 수 없다.

2005년에 EU에서 겉으로는 멀쩡한 정상적인 소를 도축하여 광우병 검사를 한 결과, 무려 1백13마리가 광우병 양성판정을 받았다. 광우병에 걸린 소 한 마리가 5만5천 마리의 소에게 광우병을 전염시킬 수 있으며, 0.001g의 프리온만으로 인간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EU는 24개월령 이상의 모든 병든 소와 도축 소에 대해 광우병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은 모든 병든 소와 도축 소를 연령에 상관없이 광우병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전체 도축 소 가운데 1%만을 검사하다가 이마저도 1/10로 줄여 0.1%만 검사할 예정이다. 결국 미국의 부실한 광우병 검사를 무사히 통과한 광우병 소들이 우리의 식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쇠고기 이력추적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등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말았다. 정부는 내년부터 300㎡(90평)이상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발표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는 전국 음식점의 1%도 안 되는 겨우 5백22개의 음식점에 적용되는 것에 불과하다. 그나마 원산지를 표시하는 대상도 구이용 쇠고기에 한정되어 있으며, 국거리용 쇠고기는 표시대상에서 빠졌다.

또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제대로 실시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알 권리와 선택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국내의 이력추적제는 2005년 말까지 1%의 한우에서만 시범적으로 실시했으며, 2006년 말까지 그 대상을 5%의 한우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비육우는 그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고, 대상에 포함된 한우조차도 아직 의무화되지 않고 있는 등의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결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광우병 실험용 쥐가 되어 원산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음식점, 병원, 공장, 회사, 학교 급식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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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