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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의료복합단지와 메디시티 대구를 향하여

대구복수지정에 따른 대구의 대처방안



지난 23일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 부지인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에 국내 굴지의 제약사 CEO 25명이 모였다.

일동제약 이정치 사장을 비롯 신풍제약 김창균 부사장, LG생명과학 양흥준 고문, 명문제약 이규혁 사장, 녹십자EM 한준환 사장 , 근화제약 배상진 사장, (주)일화 이홍수 부회장 등 수도권 22개 주요 제약사 CEO들이었다.

이들은 대구시로부터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투자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듯했다. 대구시로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이들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소나 신약개발팀, R&D(연구개발) 시설의 진출이 필수적이라 무척 공을 들였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이후 사실상 첫 단추를 끼우는 행사였다.

대구·경북이 사활을 걸었던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마침내 대구에 유치됐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열고, 10개 후보지역 가운데 대구 신서혁신도시와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2곳을 최종 입지로 확정했다. 이로써 대구시는 경북도의 지원 속에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를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Ep게 됐다.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경쟁이 치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이 반도체를 뒤이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의 핵심기지이자 아시아 최고의 '의료산업 연구개발(R&D) 허브'를 목표로 30년간 총 5조6천억 원이 투자되는 정부 주도의 초대형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반면 당초 정부 방침과는 달리 대구시는 충북 오송과 복수 지정됨에 따라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정부예산 배분, 세부 사업추진의 방향 등을 놓고 2라운드 경쟁을 펼쳐야할 부담을 안게 됐다.


■ 의료산업의 첨병 첨단의료복합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구상은 노무현 정부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산업의 뒤를 이를 대표 브랜드 산업, 즉 국가 신성장 동력 산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바로 의료산업이다.

물론 국민건강과 복지를 지향하는 의료가 과연 산업의 개념으로 풀수 있는 것인가란 비판도 있었다. 그렇지만 200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은 의료서비스·관광에 집중해 오면서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같은 세계적 추세를 주목하게 됐다. 특히 싱가폴은 '샴 쌍둥이 수술' 이벤트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국내 의료계는 '우리도 못할 것이 없다'며 자극을 받았다. 의료분야를 산업화시켜보자는 논의가 일기 시작한 것이다.

2005년 8월, 노무현 정부는 의료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키로 공식 결정하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어 의료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첨단의료복합단지 구상은 보다 구체화되었고, 조성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전임 정권의 국책사업을 후임 정권이 이어 받아 연속시킨 좋은 사례이다.


■ 2라운드 경쟁 불가피
대구시는 그동안 21세기 지식기반산업도시로의 큰 그림을 그려왔지만, 이같은 구상에 채울 변변한 알맹이를 찾지 못해 속을 끓여 왔다. 따라서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시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국책사업을 거머지면서 지식산업기반도시로 도약할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기대효과는 의료산업 45조 원, 여타산업 파급효과 37조 2천억 원 등 생산증가 82조2천억 원, 고용창출 38만2천 명으로 추정된다.

반면 단독 지정이 무산되면서 충북 오송과 2라운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대구·경북이 내세운 신서 혁신도시는 정부 평가단 평가에서 유일하게 A등급(80~90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의료연구개발 실적, 정주여건, 국토 균형발전 효과 등 평가 항목 전반에 걸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부 위원회는 그러나 세계적 추세를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복합단지간의 경쟁체제가 불가피하다며 복수지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충북 오송은 경기 광교신도시, 강원 원주기업도시, 서울 마곡, 대전 신동, 경남 양산 등 6개 지역과 공동으로 차하위 B등급(70~80점)을 받았지만, 정책적 고려를 통해 선정됐다. 지역안배 차원의 정치적 고려였다.

대구는 오송에 비해 경북대, 계명대 등 5개 대학종합병원을 거느리고 있고, 임상실험을 수행할 인력(의사)들이 대거 포진한 점은 월등히 앞서는 부분이다. 또 구미의 IT, 포항의 포스텍(포항공대)을 비롯한 생명공학 연구시설은 복합단지를 지원할 강력한 인프라이다.

반면 오송은 CJ, LG를 비롯한 관련 제약기업들과 식약청 등이 이주할 예정이라 눈에 보이는 당장의 성과에서는 한발 앞서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에 앞서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부처업무로 떠맡아 그동안 음양으로 지원을 해온 것도 대구로서는 큰 부담이다.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깝다는 점도 오송의 강점이다.

2곳이 지정되면서 혹시나 의료기기, 신약개발을 양 지역으로 쪼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점은 이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두 곳 모두 확실한 복합단지로 가는 것을 틀림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범일 시장도 유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복수 지정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본체 즉 의료기기, 의약, 의료서비스가 모두 대구에 오도록 해야 할 것이며, 여기에 올인(All in)하겠다”고 2라운드 결의를 다졌다.


■ 첨단의료복합단지 어떻게 만들어지나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지금까지 정부 구상에 따르면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만들어진다. 총 100만㎡의 부지를 코어(Core) 인프라구역, 연구지원시설구역, 연구기관 입주구역, 편의시설 구역 등으로 나눈다.

코어 인프라구역은 말 그대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이다. 이곳에는 신약 후보물질을 평가하고 산학연 공동연구가 이뤄지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의 설계·시제품 제작·성능평가를 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시제품의 인체안전성 검증을 위한 소규모 임상시험 장인 '첨단임상시험센터'가 들어선다.

연구지원시설 구역은 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세포·실험동물 등 생물자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용 세포와 시료를 보관 관리하는 '바이오 리소스(Bio Resource) 센터', '실험동물센터'를 들 수 있다.

연구기관 입주구역과 편의시설에는 주택, 공원, 체육시설 등이 제공된다. 정부는 조만간 지정·고시절차를 거친 후 연내 단지별 세부 조성계획을 구체화하고, 2010년 공사에 착공, 2012년까지 단지를 완공키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연구개발에서부터 임상시험, 시제품 생산까지 일관된 연구공정이 한 곳에서 가능토록 한 것이다”며 “각종 허가 규제도 완화돼 이곳에서 개발된 제품은 상용화까지의 시간과 노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의 이같은 애초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2개 지역이 결정됨에 따라 추정된 예산(5조6천억원)이 재조정되거나 아니면 증액돼야 한다. 정부도 총 예산 가운데 정부 지원 규모(약 2조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 해도 민간 투자 규모(3조3천억 원)는 오송과 갈라먹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8일 대구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인주철 대구보건의료협의회장이 첨단의료복합단지 복수지정에 따른 정부지원 증액을 건의받자 "제대로 하겠다. 속도를 내겠으며 오늘 건의를 적극 참고하겠다룖고 밝혀, 향후 추진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은 점은 위안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