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9.6℃
  • 맑음강릉 15.8℃
  • 황사서울 12.0℃
  • 황사대전 13.0℃
  • 황사대구 16.9℃
  • 황사울산 17.1℃
  • 황사광주 13.8℃
  • 황사부산 16.6℃
  • 맑음고창 10.6℃
  • 맑음제주 18.1℃
  • 맑음강화 11.4℃
  • 맑음보은 11.1℃
  • 맑음금산 11.1℃
  • 맑음강진군 14.6℃
  • 맑음경주시 17.6℃
  • 맑음거제 17.2℃
기상청 제공

[40돌 맞은 목요철학 인문포럼(2)] 시민의 참여로 더 활짝 핀 목요철학 인문포럼

URL복사

사회 진출에 힘을 실어준 시민들의 환영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주 23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

 

마침내 시민이 직접 이끄는 ‘시민인문 심포지움’의 등장

 

● 대학을 넘어 사회광장으로 진출한 목요철학 인문포럼

2010년 「목요철학 세미나」가 개강한지 30년 만에 「목요철학 인문포럼」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학 안의 닫힌 공간에서 대학 밖의 열린 사회광장으로 나가기 위한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시작됐다. 철학과 내에서는 설왕설래했다.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라 되돌아올 수 없는 영구외출을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간접적인 개인의 경험 정도로 정당화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1~2년으로 끝날 수 없는, 아니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방대한 문화사적 인문학강좌를 그것도 혈기왕성하고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 찬 제도권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그저 평범한 대구시민 일반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무리한 발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처음 예측은 결코 빗나가지 않았다. 대구라는 도시 자체가 전통적인 ‘교육도시’이고, 주변의 위성도시(안동, 상주, 예천 등)들 역시 역사적으로도 당당했던 올곧은 ‘정신문화의 도시’가 아니었던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솟아나는 대구시민들의 무한정한 지적 잠재력을 우리는 인문정신의 기축으로 모아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결과적으로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과감히 「목요철학 인문포럼」이 사회적 공간으로 진출하면서 ‘대구에는 목요철학 인문포럼이 있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구시민들에게 적극 다가갔고 시민들은 대환영이었다.

 

● 보다 포괄적·체계적인 인문학강좌로서의 첫 걸음

마침내 2011년 2월 8일 우리학교 대학본부는 전체 교무회의에서 「계명-목요철학원」의 설립을 정식안건으로 채택하여 통과시킴으로써 종전의 한 학과 차원의 행사인 「목요철학 세미나」는 이제 부속기관의 한 공식기구로서 승격됐고, 이어 백승균 명예교수가 목요철학원장으로 임명됐다. 마침내 이 「계명-목요철학원」은 철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 사회 및 기타 학술연구와 사회교육 등 각종 사업을 위해 설치된 우리학교의 한 인성교육기관으로서 공식화됐다. 이로써 2011년 상반기에서부터 2019년 하반기까지 「목요철학 인문포럼」은 30년 동안 이어온 계명대학교 내의 「목요철학 세미나」를 떠나 10여 년 대학 밖의 ‘대구시립 중앙도서관’에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인문학강좌를 공식적으로 시민들에게 진행할 수 있었다.

대학공간이 또래집단을 위한 학문공간의 대학인들로 구성돼 있다면, 사회공간은 삶의 현장을 위한 경험공간의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같은 차원에서 대학이 교수와 학생을 위한 이상공간으로서 학문의 장이라면, 사회는 시민 전체를 위한 현실공간으로서 생활의 장이다. 따라서 대학이 학생들로 하여금 고도의 이론과 엄격한 사고과정을 요구하지만, 사회는 그러한 사고과정보다는 구체적인 대안과 결과를 요구한다. 대학에서의 미성숙성은 일종의 미덕으로서 수용되지만, 사회에서 미성숙성은 현실적 냉담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대학 밖이 우리 모두에게는 조심스러웠고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 영원히 기억될 시민들의 열정과 지적 저력

한 가지 잊히지 않는 기억은 처음 30년 만에 대구시민을 위한 「목요철학 인문포럼」이 대학의 좁은 공간을 떠나 대학 밖의 사회공간을 찾아 헤매던 중 우동기 대구교육감 제안으로 ‘대구시립 중앙도서관’에서 첫 개강식을 했을 때이었다. 2011년 4월 14일 목요일 오후 2시: 그날은 우리들에겐 초긴장의 순간이었다. 갓난아이가 밀려드는 바닷가 파도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정작 첫날 250여 명을 훨씬 넘는 시민들의 참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문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정서적 표현이었고 적극적인 참여였다. 참으로 우리는 초빙강사님들에서부터 시민 한분 한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예를 다하고 여력이 닿는 데까지 그때그때마다 지극정성을 다해 드리기로 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주 23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첫 강사로서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정진홍 교수이었고, 주제는 ‘종교는 좋은 것인가’였다. 이 후 10여 년 동안 어렵고 난해한 한국고대신화로부터 서양 중세의 철학과 문화적 주제에 이르기까지 대학 밖의 인문포럼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는 매주 230여 명을 넘겨왔다. 더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일정까지 미루었던 온라인강좌에도 대구시민들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은 대단했다. 온라인강좌가 진행되는 2시간 동안 실시간 시청자가 250여 명에 이르렀고, 누적조회수는 1200여 명이나 됐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참으로 열렬한 대구시민들의 지적 저력이 아닌가 싶었다. 이는 대학 밖에서도 대학의 지적 양심을 지키겠다는 우리 모두의 더 큰 다짐이 되기도 했다. 

 

● 시민의 참여가 이끌어낸 시민인문 심포지움

또한 「계명-목요철학원」에서는 2014년도부터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는 향연장으로서 「시민인문 심포지움」을 마련했다. 「목요철학 인문포럼」의 상반기와 하반기 24회 모두가 끝난 후 제25회 차에 시민들이 직접 공개강의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참여시민들을 위한 제도이다. 2013년도 이후부터는 「목요철학 인문포럼」에 1년 총 24회 중 20회 이상 참석한 시민들에게 한 해의 이수증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당해의 이수식은 12월 12일 시립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총 230여 명 가운데 강도기 님을 비롯한 91명이 20회 이상을 출석하여 2013년도의 이수증을 수령하게 됐다.

같은 해 시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모여 ‘인문봉사단’이라는 이름의 자치회를 조직하고, 회장 정청일, 부회장 양해성과 안봉태, 총무 손영배, 이사 권영준, 김영태, 윤영한, 장재순, 정민종 님으로 구성하였다. 자치회에서는 상반기와 하반기의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한해의 「목요철학 인문포럼」에 대한 회고담을 서로 나누기도 했다. 2014년도 목요철학 인문포럼 이수식은 12월 18일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총 95명이 이수증을 수령했다. 2015년도 이수식은 12월 10일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행해졌고, 정청일 님을 비롯한 88명의 시민 분들이 이수증을 수령했다. 2016년에는 12월 동일한 장소에서 101명의 시민 분들이 이수증을 수령했고, 2017년도 이후에도 계속해서 하반기 「목요철학 인문포럼」이 끝난 후 이수식은 지속됐다. 특히 2019년도 이수식에는 20회 이상 출석한 시민들에게 이수증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전 출석한 시민들에게는 작지만 마음을 담은 선물도 하여 시민들의 박수도 받았다.

관련기사





[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