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9℃
  • 맑음강릉 8.3℃
  • 구름조금서울 3.4℃
  • 구름많음대전 4.4℃
  • 구름많음대구 7.3℃
  • 구름조금울산 7.4℃
  • 흐림광주 8.4℃
  • 구름조금부산 10.0℃
  • 구름많음고창 3.8℃
  • 구름조금제주 11.5℃
  • 구름많음강화 1.8℃
  • 맑음보은 5.0℃
  • 구름많음금산 4.1℃
  • 구름많음강진군 8.5℃
  • 구름조금경주시 9.0℃
  • 구름많음거제 8.7℃
기상청 제공

[독자마당] 벚꽃 피는 봄이 두렵지 않기 위해

최근 각 대학들이 2021학년도 입학·편입을 마무리했다. 입학식이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신·편입생들에게 대학생활은 그 자체로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이다. 그러나 대학, 특히 지방대학들은 봄이 두려워진다는 다소 모순된 말을 들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경쟁률 저하 때문이다.

 

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당장 대구 경북에 있는 주변 대학들만 보아도 신입생 충원율이 그 어느 해에 비해 부진했다는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세간의 자조를 피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신입생 수는 대학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 이유는 사립대 재정의 대부분이 재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는 구조인 것과 더불어, 3년마다 실시되는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대출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에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이 예정돼 있다. 이번 진단(8월 발표 예정)에서는 학생 충원의 비중을 높여 대학의 자체적 인원 조정을 목표로 시행된다고 한다. 올해부터 학령인구보다 대학 정원이 적은 해가 되기 때문에, 이번 진단의 파장은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이다. 이 폭풍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바로 지방대, 그중에서도 특히 지방 사립대가 된다. 뼈를 깎는 노력이 있지 않고서야 수도권 대학 쏠림과 지방대학의 부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지방대학의 위기는 단순히 대학의 몰락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학과 연계된 지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공동체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게 얽혀, 대학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때문에 대학의 붕괴는 곧 지역사회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리학교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시대가 아무리 바뀐다 해도,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전당이자 지성의 요람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학 내 비리를 과감히 척결해야 한다. 폐교된 대학 대부분은 극심한 재단 비리로 문을 닫았다. 그만큼 재정의 건전화는 대학의 경쟁력을 넘어 존폐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또한 교육부의 지방대학 육성 정책에 따라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 구성원들의 쇄신일 것이다. 이는 형식과 구호에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단순히 정원을 감축하고 학과를 통폐합하는 일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대학은 대학 본연의 경쟁력을 확립하고, 구시대적인 악습을 혁파하여 새 출발을 하는 마음과 각오로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이 난제를 풀어나갈 책임은 우리학교 모든 구성원들에게 달려있다.

관련기사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