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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가 무슨 일 하는지 몰라”…무관심 속 방치되는 학생자치

단대 선거는 ‘후보자 없음’ 속출…이달 중 재선거 시행

 

학생회 향한 불신과 실망감 증폭…무관심으로 이어져

 

학생자치 참여 유도, 기존 자치기구 역할이 중요

 

한편 미술대학, 이부대학, 자연과대학, ARTech College, KAC 등 5개 단과대학에서는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2020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총선거에서 입후보자가 없어 재선거를 치른 이부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선거를 시행하게 됐다. ARTech College는 지난 2017년 신설된 이후 처음으로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재선거가 확정된 학생회는 총학생회칙상 3월 중 재선거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고질적인 학생회 기피 현상과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실제 재선거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총학생회칙 및 선거시행세칙은 재선거가 후보자 불출마로 인해 무산될 경우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회장이 공석일 시 학생회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함을 감안하면 우리학교 또한 비슷한 형태로 학생회를 운영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비대위는 학생들의 직접 선출로 구성된 기구가 아닌 만큼 최소한의 권한으로 제한된 업무만을 수행하며,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에도 참석할 자격이 없어 자칫 예산 배분 등 핵심 사안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학생회장 공석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 몫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 “학생자치에 효능감 얻을 수 있어야”

학생자치에 대한 무관심의 배경엔 학생회에 대한 불신과 낮은 효능감이 지목된다. 미술대학 소속 A씨(텍스타일디자인·2)는 “재학 중 단 한 번도 투표해본 적이 없다”면서 “학생회 선거가 대학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술대학 학생회장 선거가 후보자 불출마로 무산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학생회가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를 담당한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학생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이용도가 높은 커뮤니티 ‘계명대 에브리타임’에서는 학생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B씨는 “인물은 매번 바뀌지만 하는 일에는 변함이 없다. 거창한 공약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해 학생들을 대표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C씨는 “총학과 학회장 투표에 꼬박꼬박 참여했지만 바뀌는 것이 없어 3학년이 되고부터 투표를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학생회에 누적된 불신과 실망감이 학생자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대학언론인네트워크 차종관 중앙위원장(이하 차 위원장)은 “학생들이 학생회의 존재가 나에게 이익이 되고 나아가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생회가 간식행사 등 복지사업에 치중하는 경향에서 탈피하고, 학생과 학생회가 머리를 맞대 앞으로의 학생자치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자치에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은 결국 기존의 학생회가 수행하는 수밖에 없다”며 “특히 20학번, 21학번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학생자치를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생자치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학생회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차 위원장은 학생자치의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언론이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언론이 기존의 틀에 안주해서는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언론이 공론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면에서 벗어나 페이스북, 유튜브, 에브리타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 진출하여 학생자치의 공론장 형성에 기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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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